이 대통령 “150조원 국민성장펀드, 핵심산업에 장기투자”

2025-09-10 17:13:54 게재

연기금·국민투자금 등 모아 5년간 첨단 전략산업에 투자

“성장의 기회와 과실 골고루 나눌 것 … 생산적 금융 전환”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중이던 국민성장펀드를 기존 10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확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참석자들과 토론하는 이재명 대통령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참석자들과 토론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참석자와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창업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과감하게 펀드 규모를 50% 더 늘려 15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지원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과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역장벽 강화,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대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은 첨단 전략산업에 대규모 국가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몇 년간 지속된 저성장을 계속할지 아니면 새로운 선진국으로 도약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재도약을 위해 우리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고 가진 힘을 함께 모으는 국민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도약을 이룰 성장동력으로는 벤처기업의 성장과 혁신적 기술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잘 되는 기업은 더 잘 되게 하고 실패해도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모험성, 인내성만으로는 시장에서 혼자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저희가 잘 알기 때문에 재정이 마중물 역할을 하며, 예를 들어 후순위 투자 등을 하며 민간 자금을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금융 산업의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처럼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벤처 생태계 자금 지원, 초창기 대규모 인프라 지원 등에 자원이 사용되도록 정책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연기금·금융회사 및 국민투자금 75조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자금을 첨단 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 조성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골고루 나누기 위해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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