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 요구 다 받았다간 탄핵될 것”

2025-09-18 13:00:02 게재

미 타임지와 인터뷰

한미회담 일화 공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미측 요구를) 수용하면 내가 탄핵당할 것”이라며 합리적 대안을 요구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상황을 일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측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금과 관련한 구체화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탄핵’까지 거론한 일을 전하며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이끌었고, 외부에서 예측 불가능해 보여도, 매우 성과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패배자로 남는 결론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비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으며, 덕분에 예상보다 더 잘 소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많은 일을 성취하고 싶고,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같은 주류적 삶을 살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통한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을 짚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단계적 협상(동결-감축-비핵화)을 통해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중관계에 대해선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전통적 공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역사적 관계, 경제 및 인적 교류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는 없다”며 중국과 관계를 관리해야 할 한국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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