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메네이 사망”…중동 질서 뒤흔든 초강수

2026-03-01 08:30:52 게재
트럼프 “하메네이 사망”
2024년 6월 28일 촬영된 이 파일 사진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열린 이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날 오전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공습 지속 경고 속 유엔은 협상 촉구

37년 철권통치 막 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직후 나온 선언이다. 중동 정세는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그는 하메네이를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작전을 정의의 실현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국민에게는 “나라를 되찾을 위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체제 전환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셈이다.

그는 이란 군과 보안 세력을 향해 공개적으로 투항을 촉구했다. 면책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금 결단하면 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저항할 경우 “죽음만이 기다린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목표 달성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 작전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공조 속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 역량과 추적 시스템을 강조했다. 하메네이가 이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군사 시설도 광범위하게 타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을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중동 전역의 군사 긴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즉각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군사 행동이 통제 불능의 연쇄 반응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했다. 동시에 이란의 보복 공격도 규탄했다. 즉각적인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역시 외교적 해법을 요구했다. 중동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37년간 이란을 통치했다. 1939년 마슈하드에서 태어났다. 시아파 성직자 가문 출신이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권력 핵심에 진입했다. 대통령을 지낸 뒤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이 직위는 종신직이다. 군 통수권과 사법·행정 전반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 종교적으로도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진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필요에 따라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2015년 이란 핵합의인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조건부로 수용했다. 대량살상무기(WMD) 금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내 통치는 강경했다. 1999년 학생 시위, 2009년 대선 항의 시위,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이후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강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의 권력 기반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였다. IRGC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동시에 장악했다. 체제 수호의 핵심 축이었다. 하메네이는 충성파를 중용했다. 반대 세력을 숙청했다. 신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제 이란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최고지도자 공백은 권력 투쟁을 부를 수 있다. 강경 세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체제 변화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은 외교를 요구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은 단순한 지도자 교체가 아니라 중동 권력 지형 전체를 흔드는 사건이다.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해법 사이에서 국제사회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향후 수일이 중동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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