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전하는 우주 이야기
교과 연계 적합서 | 지구과학 ① 천문학
“이 책은 빛의 속도, 시차, 세페이드 변광성, 초신성 폭발, 허블 법칙 등 교과서에서 배우는 개념이 실제 우주 연구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황주리 서울 하나고 교사 등 지구과학 교과 자문 교사단이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을 추천하는 이유다.
우주는 늘 거대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교과서 속 공식과 개념은 시험 때만 스쳐지나가고 책장을 덮고 나면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우리를 위해 우주를 거리의 관점에서 풀어내며 머리로만 알던 지식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생생하게 풀어주는 책이다.
책 속엔 공룡의 하루가 현대인의 하루보다 1시간이나 짧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45억년 전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자전했고 이후 지구의 자전 속도는 꾸준히 느려져왔기 때문이다. 고대 유물은 단순한 생활 도구가 아니라 별과 계절, 시간의 흐름을 재고 기록하는 역할이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유물은 우주와 인간 사이를 잇는 다리였던 셈이다.
지은이는 거리의 개념을 활용해 긴 이야기를 지루함 없이 풀어간다. 별과 행성까지의 거리를 재는 일은 단순한 수치 계산이 아니라 우주의 구조를 이해하는 핵심 과정이다.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활용해 태양으로부터 지구와 금성까지 거리를 구하는 방법도 신비롭다. 처음엔 다소 어려워 보이더라도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교과서 속 용어가 낯익은 친구처럼 다가오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치 우주를 직접 탐험하는 것처럼 말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지구과학Ⅰ·Ⅱ에서 배운 내용이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삶과 우주를 잇는 열쇠로 느껴질 것이다. 그냥 올려다봤던 밤하늘도 수억 광년의 거리를 건너온 메시지처럼 다가올지도 모른다. 지구의 하루 길이가 변해온 이유, 별자리와 계절의 관계, 빛이 건너온 거리를 헤아리는 법은 이제 시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질문이다.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다. 이 문장이야말로 지금 청소년에게 가장 매력적인 우주의 초대장이 아닐까. 임하은 내일교육 기자 im@naeil.com
※ 추천 도서
우주를 사랑한 수식(다카미즈 유이치·지와인), 코스모스(칼 세이건·사이언스북스), 호두 껍질 속의 우주(스티븐 호킹·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