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과 시가 만나니 감성 충만

2025-10-02 08:15:40 게재

서대문구 ‘문예살롱’

전시·라디오로 폐막

시멘트 프로젝트
시멘트 전시와 라디오에 참여한 청년이 자신이 쓴 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가 시 낭송과 전시로 한층 풍성해졌다. 1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신촌 문예살롱 ‘시(詩)멘트 프로젝트’가 최근 신촌 스타광장에서 열린 전시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대문구는 문인들 흔적이 살아 있는 신촌의 문학적 유산을 오늘의 감성으로 잇기 위해 시멘트를 기획했다. 신촌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 일환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박 준 시인과 시인을 꿈꾸는 18명이 함께했다.

박 준 시인이 먼저 글감과 영감을 수집하는 방법, 일상 속 작은 순간을 시로 확장하는 법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일상의 순간을 문장으로 옮기는 감각을 배운 뒤 신촌상권 곳곳을 누비며 글감을 수집했다. 오래된 점포에 앉아 사색하거나 골목을 거니는 등 방식은 달랐지만 모두가 신촌을 느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시멘트 전시와 라디오가 대미를 장식했다. 참가자들이 완성한 작품들을 광장 곳곳에 전시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읽고 감상하도록 했다. 박 준 시인은 ‘시멘트 라디오’에서 자신의 시와 문장을 낭독했다. 참여자들도 자신이 완성한 시를 낭독하고 창작 배경과 기획 의도를 청중들과 공유했다.

청년들 작품은 또 한편의 시가 됐다. 박 준 작가와 함께 각각의 시구절을 엮어 ‘그리하여 어느 날 신촌에서’라는 작품을 완성하고 밤하늘 아래서 낭독했다.

서대문구는 20·30세대 청년들이 신촌에서 느낀 감성과 추억을 풀어낸 ‘신촌 글 모음집’을 제작해 행사장에서 배포했다. 구는 신촌에 이어 이달 말부터 1주일간 연희동 구청 인근 카페폭포 2층에서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구는 신촌의 문화적 감수성을 서대문구 전역으로 확장하며 청년들이 주도하는 문화 흐름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청년들의 감성과 시선이 담긴 시멘트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지역의 활력을 되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청년들과 함께 문화에 기반한 상권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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