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관세 등 숙제 안고서 추석 연휴

2025-10-02 13:00:01 게재

“공개 일정 최소화, 휴식”

APEC-추가협상 등 고심

이재명 대통령은 긴 추석연휴 동안 정국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달도 남지 않은 데다 한미관세협상의 후속 논의도 교착국면이라는 점에서 숙제가 많은 연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석연휴 기간 중 하루만 대외활동을 하고 나머지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와 주말 사이 '샌드위치' 평일인 10일에는 연차를 활용해 최장 10일의 긴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당일에는 대통령들이 영상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드리곤 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도 비슷한 형식으로 인사를 드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외에는 경주 APEC 준비와 한미관세협상 등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 열리는 APEC에는 미·중 정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다자외교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백악관이 “(북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북미 대화 가능성도 거론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미 관세 후속 협상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입장을 반영한 수정안을 미측에 보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건설적인 수정 대안을 만들어 미측에 보냈지만 아직 구체적 답변이 없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주 유엔총회 기간 중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만나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된 관세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연휴 시작 전날인 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올해, 재외동포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있었기에 우리가 잃었던 빛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전환의 길목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5천만 국민과 700만 동포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노인의 날’과 관련해선 페이스북 글을 올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만큼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면서 “국가가 울타리가 되어 어르신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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