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지하수로 물길 복원
금천구 신안산선 유출수 재활용
서울 금천구가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물길을 복원한다. 금천구는 ‘신안산선 유출지하수 활용 물길 복원 공사’를 본격 착공한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사업 핵심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재활용이다. 금천폭포공원과 시흥계곡 물길을 복원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버려지던 지하수를 새로운 수자원으로 전환해 탄소중립 실현과 미세먼지 저감 등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도시 내 수자원 순환 체계를 강화해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도 있다.
사업 대상지는 시흥동 993번지 일원이다. 2.41㎞ 구간에 유출 지하수를 이송하는 배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3억원. 조경용수 공급과 건천 복원, 그늘막(파고라)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예정돼 있다.
금천구는 앞서 지난 2022년 12월 유출 지하수 활용 방안 검토를 시작으로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과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다. 환경부 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본·실시설계도 마쳤다.
지난 4월에는 1차로 물탱크 기계실 설치 등 상부 조경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달부터는 전 구간에 배관을 설치하는 등 2차 공사를 본격 추진한다. 내년 12월 공사가 끝나면 임시 가동을 통해 수질과 유량을 살피는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400톤 가량 유출 지하수를 재활용하게 된다.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해져 건천화된 시흥계곡 수생태계가 복원되고 도시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구는 이를 통해 녹지와 물길이 연결되는 ‘금천 푸른 통로(BLUE Corridor)’가 조성되고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휴식·산책 공간을 제공해 생활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신안산선 유출 지하수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해 도시 물길을 복원하는 일은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금천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