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구조적 성차별 심각…문제 꺼내놓고 토론해야”

2025-10-14 11:19:52 게재

14일 국무회의 주재 … “말만 하면 갈등”

“아프지만 상처 헤집어야 치료되지 않나”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구조적 성차별이 여성에 대해 심각하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승진제한이라든지 많지 않나. 국무회의만 봐도 제가 여성들 승진시키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잘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온 사회에 유리천장 문제 등이 있는데 특정 영역에서는 반대 현상이 없지 않고, 의심도 있다”며 “그게 진실이면 어떻게 시정할 건지, 작은 문제도 시정해야 하고 큰 문제도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에 대한 구조적 성차별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영역에서 남성 차별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 이 역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예전 국무회의 때 ‘특정한 영역에서는 예외적으로 남성들이 차별받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도 챙겨보자’는 발언했던 점을 상기하면서 “여성 차별이 이렇게 심각한데 남성 차별 이야기를 하느냐고 쪽지가 많이 온다”고 국민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큰 문제에 물론 더 주력해야 하지만, 그런 점에 대해서 토론을 진지하게 많이 하면 좋겠다”며 “아프지만 상처를 헤집어야 치료하지 않겠나. 회피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 갈등 대립이 너무 심해서 말만 하면 이게 갈등이 된다”며 “젠더 갈등에 대해선 해법이 없으니 아예 말하지 말라는 권고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수록 있는 문제를 꺼내놓고 토론하고, 불합리한 결론을 다 시정해야지 작은 문제는 덮자고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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