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명소 주민들이 관리
성북구 개운산공원
교육 내용도 개발
서울 성북구가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맨발걷기 명소를 민·관 협업으로 관리한다. 성북구는 많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돈암동 개운산공원을 쾌적하게 유지·관리하기 위해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성북구지회와 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개운산은 성북구 중심에 있어 종암동 안암동 돈암동 동선동 등 여러 동에 걸쳐 있다. 개운산공원은 둘레길이 전반으로 완만하고 지압에 적당한 모래가 고르게 분포된 흙길로 이루어져 맨발걷기에 최적으로 꼽힌다. 주민뿐 아니라 인근 자치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성북구는 공원 일대에 설치된 불법 천막과 무단 점유 배드민턴장, 장기간 방치된 쓰레기와 폐기물로 골머리를 앓았다. 공원 경관이 훼손되고 이용객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편을 호소했다.
성북구는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배드민턴장 철거에 반대하는 체육단체를 설득하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맨발 황톳길을 준비해 왔다. 지난 7월 불법 배드민턴장 부지에 황톳길을 비롯해 물철쭉 감동사초 등을 심은 정원을 조성했다.
여기에 더해 주민들이 황톳길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맨발걷기에 일가견이 있는 국민운동본부 회원 150여명이 자원봉사 일환으로 교육 내용을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구는 협약식을 계기로 개운산공원은 주민참여형 대표 여가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훼손된 개운산 녹지를 친환경적으로 복원해 주민들이 맨발걷기를 하며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치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주민 모두가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화합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불법 시설이 점유한 개운산을 주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휴식과 힐링이 가능한 치유의 공간을 조성했다”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관리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개운산 공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