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폐회…이 대통령, 시 주석에 의장직 인계

2025-11-01 14:13:31 게재

이 대통령 “한반도 평화, 아태 번영 위한 필수 조건”

시 주석 “내년엔 선전에서 … 아태 자유무역지대 추진”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가 1일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직을 내년 주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인계하며 폐회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 APEC 의장국 인계식 발언

이재명 대통령, APEC 의장국 인계식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의장국 인계식 및 폐회 선언에서 “국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APEC의 역량이 얼마나 견고한지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현안에 따라 회원 간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각 회의에서 컨센서스에 의거한 합의 문서들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APEC 정상 경주선언(Leaders’ Gyeongju Declaration)‘, ’APEC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가 채택됐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하며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 아래 APEC이 새로운 순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실현해 나갈 아태 지역의 여정이 중국에서도 계속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장직을 인계받은 시 주석은 “내년 11월 광둥의 선전에서 제34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를 열겠다”면서 “이 지역은 중국의 지속적인 개방 정책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또 “경제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기 때문에 APEC의 역할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역내 발전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태 자유무역 지대를 추진하고 향후 연계되는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면서 “회복력 있고 활력 넘치는 아태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이 지역 모든 시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APEC 의장국 지위 인계

이재명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APEC 의장국 지위 인계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2026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 지위를 넘기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속가능한 내일의 기본적 토대는 바로 평화”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 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 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으면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 적극적인 선제 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태 지역 지도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경주=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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