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 군사분계선 불명확해 우발충돌 우려”
“북, 3중 철조망 치는 중 … 충돌시 해결 방안 없어”
“흡수통일? 정치인들 이야기해 갈등만 격화”
“북, 비전향 장기수 북송 제안에도 반응 안해”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최근 북측이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3중 철조망을 치는 과정에서 “언제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 튀르키예 도착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우리 측하고 그쪽하고 서로 생각하는 경계가 달라서 (북이) 넘어왔다고 해서 경고사격하고 넘어가고 이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은) 일체의 대화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매우 위험한 상태”라면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면 해결할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비전향 장기수가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걸 잡아놓으면 뭔 도움이 되느냐”면서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내겠다는) 그 노력조차도 (북에서)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심 있는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확고한 억지력을 확보하고, 도발은 언제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국방력, 억지력을 확보하고 그 다음에 소통하고 대화해서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선의를 전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 불명확하니 진짜 총격전 벌어질 수 있겠다 이런 건 대화해서 선을 긋자 이런 거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에 ‘흡수통일론’을 주장하며 정치적 이득을 보려했던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흡수통일 그런 얘기 왜 하느냐. (흡수할 경우) 생겨나는 엄청난 충돌,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거냐”면서 “책임도 못 지는 이야기를 정치인들이 쓸데없이 해서 괜히 갈등만 격화된다”고 비판했다. “갑자기 통일 이야기하면서 ‘대박’ 이렇게 얘기하고, 무인기 보내 약 올리니까 (북측에선) ‘쳐들어오는 거 아닌가’ 해서 철조망 치고 도로 끊고 장벽 쌓고 그러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정부들이 대북관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발하기까지 했던 데 대해 “국가가 업보를 쌓은 것”이라며 “업보를 쌓은 노력 이상의 노력을, 더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앙카라=김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