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주의’ 외친 이 대통령 “특정국가 제외하곤 훼손 최소화에 동의”

2025-11-24 20:26:05 게재

“자유무역, 모든 국가 함께 살 유일한 길”

“대외관계 관리 분절적, 다 따로 놀아”

“2028년 G20, 지방서 하면 좋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다자주의에 대해 “상당 정도 훼손되고 있는데 훼손되지 않게 해야 된다는 생각에 대해 특정 국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동의한다”고 말했다.

기내 기자간담회하는 이재명 대통령

기내 기자간담회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을 열었다. 취재진이 G20 연설에서 다자주의 및 세계무역기구(WTO) 기능 회복을 강조한 이유를 묻자 “자유무역체계, 다자 시스템을 튼튼하게 강화해야 된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간 관계라고 하는 게 이제는 서로 떼어놓고 따로 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질서를 모두가 존중받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그런 다자주의 체제로 최대한 잘 만들어가야 될 것”이라면서 “자유무역 질서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모든 국가가 함께 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결국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할 필요성을 명시한 이번 G20 정상선언에 관해 “전체 국가 이름으로 발표하지 못하고 참여국 명의로 했는데 상당히 내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일찌감치 ‘WTO 체제 종식’을 선언하는가 하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 보이콧하며 정상선언문을 채택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확정된 2028년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가능하면 지방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숙소 문제나 인프라 구축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쉽게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끝으로 올해 다자외교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외교 분야를 정리하고, 조금 더 타국과의 협력을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관리해야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소위 통상 국가인데 대한민국의 대외 관계 관리가 매우 분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교육부는 대학,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 관련 사업을 하는데 뭘 하는지도 모르고, 코트라는 코트라대로 가고 따로 다 놀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에게도, 안보실장에게도 ‘앞으로 외교 분야에 대해 우리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기내간담회에서 약 1시간 가량 순방 관련 각종 질문에 답을 했다. 다만 노동·연금 개혁 등 국내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순방하면서 각국이 가진 특장점을 살피고 배울 것은 배우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말로 대체하겠다”고만 답했다.

앙카라=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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