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용산시대 막 내리고, 청와대로 복귀
이 대통령, 특별담화·외신 기자회견·5부요인 오찬
“차분하고 의미있게” … 신년 전에 부처 업무보고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3일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라는 주제로 외신 기자회견을 연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12월 3일은 내란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1년 되는 시점이다. 우리 시민과 많은 언론인들이 내란 계엄에 맞서 국민 주권을 수호한 뜻깊은 주간”이라며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 1년을 맞아 차분하지만 의미 있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 동안 대국민 특별담화, 외신 기자회견, 5부 요인 오찬 등의 일정을 계획중이다. 이날 오전 1시간 가량 생방송될 외신 기자회견에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 역량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발표될 대통령 특별담화에선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고를 기리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이 수석은 “총부리에 맞선 함성으로 극도의 혼란을 평화로 바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내용”이라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오찬을 갖는다.
‘계엄 1년’ 주간을 지내고 난 후에는 청와대 복귀도 본격화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각 부서들은 12월 둘째주부터 순차적으로 청와대로 이사할 예정이다. 다만 청와대 수용 가능 인원이 현 용산 대통령실보다 적다는 점에서 일부 부서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등으로 옮겨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내외의 관저 이사는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 공사가 아직 진행중이어서 당분간 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관저 이동 시점으로 내년 상반기를 제시한 바 있다.
다시 열리는 ‘청와대 시대’는 이 대통령 임기 중에 마감하고 ‘세종 집무실 시대’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시대도 일단은 한시적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용산도, 청와대도 문을 닫고 세종 시대를 여는 최초의 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신년이 오기 전에 연말 동안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국정 운영의 초점을 내치와 민생 경제 쪽으로 돌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7박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 달 29일 국가정보원을 찾아 업무보고를 청취한 바 있다. 이와 비슷한 형식의 ‘찾아가는 업무보고’를 연내에 집중적으로 받는 계획이 대통령실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내년을 ‘잠재성장률 반등 원년’으로 제시하며 6대 분야 구조개혁을 주문한 것에 대해서도 조만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