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의 정치 … 주택소유하면 보수화
2013-09-03 11:22:50 게재
유주택자 박근혜 지지율, 무주택자 보다 18.1%p 높아 … 정치성향도 차이
유주택자의 보수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무주택자와의 정치성향 차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9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평균 69.0%를 기록했다. <내일신문 9월 2일자 1·3면 참조>
하지만 주택소유 여부에 따른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유주택자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75.1%로 평균보다 6.1%p 높았던 반면 무주택자의 지지율은 57.0%로 평균보다 13.0%p 낮았다. 유주택-무주택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18.1%에 달할 정도로 컸다.
정당 지지율과 이념성향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지지율의 경우 유주택자는 41.9%로 전체 평균(36.9%)을 상회했지만 무주택자는 26.9%에 불과했다.('안철수신당' 지지 제외한 정당지지율 조사) 다만 민주당 지지율은 유주택(14.6%)와 무주택(17.3%)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정치성향과 정책평가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국가정보원 내란음모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국내파트의 완전폐지 혹은 대폭정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유주택자에서 53.4%로 나왔지만 무주택자는 10.1%p 높은 63.5%를 기록했다.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에 대한 평가에서도 유주택자의 39.6%는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무주택자는 26.5%로 뚝 떨어졌다.
주택소유 여부에 따른 정치적 차이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미 검증됐었다.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대선후 여론조사'를 통해 환산한 박근혜-문재인 지지율은 △유주택자 59.0% 대 42.3% △무주택자 42.5% 대 56.2% 등이었다. <내일신문 1월2일자 참조>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대선 당시 경기도의 경우 당초에는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앞설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결과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다"며 "집값 하락이 큰 지역에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은 주택소유가 변수가 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내일신문> 내일신문>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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