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외신기자회견 주요 문답5

이 대통령 “계엄 당시 미국과 연락…미, 객관적 입장 표명”

2025-12-03 17:43:51 게재

광주민주화운동 때 미국 방임 때문에 한미관계 위기 겪어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답변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 마무리 말씀>

12월 3일 내란사태를 겪으면서 떠오른 생각이 몇 개 있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역시 과거의 광주민주화운동의 상황이다. 그때 언론 통제에 속아서 광주가 진짜 폭도들이 나라를 뒤집기 위해서 반란을 일으킨 걸로 알았다. 그래서 군대에 의한 무력진압이 온당하다,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언론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은 당시에 작전지휘권, 군대의 이동에 관한 권한은 미군이 가지고 있었는데 공수부대들이 광주로 이동해서 학살을 자행할 때 그게 지금 어떻게 정리됐는지 모르겠지만 군대에 대한 지휘권한을 가지고 있는 미국 당국이 최소한 방임, 동조했다는 그 역사적 사실 때문에 한미 관계가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미 문화원, 상공회의소, 대사관 이런 데가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사실은 그런 점들이 매우 걱정이 됐다.

광주 때는 모든 언론을 통제했다. 그 중 외신 사진기자 활동이 아주 비밀리에 이루어져서 광주의 실상이 알려지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이번에도 그런 점 때문에 어쨌든 제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많이 알려야 된다. 또 미 대사관, 미 당국하고도 연락을 많이 했다.

과거의 그 경험 때문에, 한미관계 매우 중요한데 여기서 혹시 삐끗해서 군사 반란 세력들, 쿠데타 세력을 혹시라도 옹호를 하거나 아니면 방임하거나 이런 치명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그때 당시 외교참모 하시던 분들 많이 연락을 했는데 어쨌든 많은 것들이 잘 해결됐다.

아주 빠르게 미국 당국의 객관적 입장 표명이 있었고 또 언론들의 아주 적극적인 활동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용기를 가지고 주권자로서 직접 행동, 참여 행동이 가능했다.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대한민국의 지난 1년간의 빛의 혁명 과정, 민주주의 혁명 과정은 역사적으로 연구되고 아마 모범으로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

언론의 역할도 역시 중요하다. 세계 시민들에게 모범적인 민주주의의 현장, 직접 민주주의, K민주주의의 실상을 여러분께서 잘 전해 주시기 바란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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