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는 ‘1점대 중반 안정’, 자사고는 전형별 명암

2025-12-23 17:17:50 게재

2026학년도 경기권 외고·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 분석

2026학년도 후기 고등학교 입학전형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면서 경기권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고)와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의 경쟁률이 공개됐다. 올해 특목고 경쟁률은 전반적인 급등이나 급락보다는 학교·전공·전형별 미세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외고·국제고·자사고 등 자기주도학습전형 실시교는 지난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원서를 접수했으며, 1단계 전형과 면접을 거쳐 오는 12월 3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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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외고, 일반전형 기준 ‘1점대 중반’ 형성

2026학년도 경기지역 외고 8개교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대부분 1점대 중반에 형성됐다. 학교별로는 수원외고가 2.0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성남외고 1.81대 1, 동두천외고 1.54대 1, 과천외고 1.48대 1, 경기외고 1.45대 1, 안양외고 1.42대 1, 고양외고 1.41대 1, 김포외고 1.32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다수 학교가 1.3~1.8대 1 사이에 분포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쟁 구도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일부 외고의 하락세와 비교하면 소폭 회복 또는 보합 흐름으로 해석된다.

외고 경쟁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공어별로 뚜렷한 편차가 나타났다. 영어과의 경우 경기외고 1.36대 1, 성남외고 1.70대 1, 안양외고 1.38대 1, 김포외고 1.24대 1 등 전반적으로 1점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반면 수원외고는 일본어과 2.25대 1, 중국어과 2.08대 1, 프랑스어과와 러시아어과도 각각 2.10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영어과에 대한 경쟁 부담을 느낀 지원자들이 제2외국어 계열로 전략적 분산 지원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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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 일반전형 2대 1 이상 기록하며 선호도 유지

국제고 역시 일반전형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학교별 일반전형 경쟁률은 고양국제고 2.41대 1, 동탄국제고 2.2대 1, 청심국제고 1.59대 1 순이다. 국제고는 외고에 비해 전공어 부담이 적고 인문·사회 계열 심화 과목 선택 폭이 넓어 중상위권 학생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제고등학교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학생들만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지역우수자전형 경쟁률이 상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례입학 또한 다른 전형과 비교해 경쟁률이 높게 형성됐다. 가평에 위치한 청심국제고를 제외한 고양국제고와 동탄국제고는 각각 3.25대 1과 3.75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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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단위 자사고, 전형별 경쟁률 엇갈려

전국단위 자사고는 전형별로 상승과 하락이 뚜렷했다. 용인외대부고는 전체 경쟁률 2.3대 1, 전국단위 일반전형 2.63대 1로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지역우수자 전형은 2.23대 1로 상승했다. 하나고는 남학생 일반전형 2.69대 1, 여학생 3.23대 1을 기록했고, 인천하늘고는 전국전형이 3.28대 1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의대 사관학교’로 불리던 상산고는 학교생활우수자영역 경쟁률이 하락했는데, 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비수도권 중·고교 이수 필수 요건(지역인재 선발)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도권 지원자들이 전략적으로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자사고와 외고에서는 통상 사회통합전형에서 미달 인원이 발생하는 경우, 미달 인원의 50%를 일반전형에서 추가로 선발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발표된 일반전형 경쟁률보다는 소폭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 등 특목고의 1단계 전형은 학업성취도가 비슷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변별력이 낮다. 합격의 실질적인 승부처는 2단계 면접”이라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담긴 본인의 강점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수십 대 일의 경쟁률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경쟁률을 통해 대입 개편을 고려한 고교 선택이 현실화 된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외고와 국제고의 경쟁률 상승은 통합 수능 체제에서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내신과 심화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합격 이후에도 고교별 교육과정의 특성을 어떻게 대입에 활용할지 미리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