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인재 이렇게 뽑는다!

총점보다 ‘반영 방식’이 당락 가른다

2025-12-23 13:00:18 게재

대학별 반영 비율·탐구 가산점·영어 영향력 달라

202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 수립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학별로 전형요소 반영 비율과 수능 활용 점수, 영역별 가중치, 영어 등급 간 점수 차 등이 크게 달라 단순 총점 비교만으로는 합격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정시에서 4년제 대학들이 선발하는 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20.1%인 6만9331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22명 줄어든 수치지만 수시 모집이 모두 끝나고 미충원 인원이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기에 실제 모집 인원은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지원을 앞두고 반드시 점검해야 할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시 지원 전략의 출발점은 자신의 성적을 영역별로 세분화해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대학마다 국어·수학·영어·탐구 반영 비율이 다르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별 가중치가 상이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강·약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릴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점수대별 영역 평균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이 최대한 반영되는 대학군을 우선적으로 좁히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최근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반영 비율을 선택형으로 운영하는 이원화 대학이 늘고 있다. 이는 특정 영역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까지 흡수할 수 있어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원화 방식을 적용한 다수 대학의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올해 새롭게 이 방식을 도입한 대학 역시 지원 쏠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탐구영역 전략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확산된 ‘사탐런’ 현상은 2026학년도에도 이어져 사탐 2과목 응시 비율이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도 사탐 응시자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한 입시학원 주최 설명회에서 학부모 와 수험생이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다만 과탐 지정 선발은 줄어든 반면,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과 학과는 오히려 증가했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3~6% 수준의 가산점이 적용되는 만큼, 탐구 과목 조합에 따른 실질 점수 차이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탐과 과탐을 혼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자연계 지원 시 가산점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아 보다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합격선 변동성이 큰 자연계 상위권보다는 과탐 가산점이 없는 대학이나 상경·인문계열을 안정 카드로 병행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과탐 2과목 응시자는 가산점이 적용되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구성할 경우 상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은 대학별 영향력 차이가 가장 큰 변수다. 같은 반영 비율이라도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에서는 영어 한 등급 차이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해는 영어 1~2등급 비율이 크게 줄어 변별력이 강화된 만큼, 단순 반영 비율보다 등급 간 점수 차를 기준으로 대학을 선별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 지원은 절대 점수 경쟁인 동시에 상대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서 “자신의 성적에 가장 유리한 학과라도 지원자가 몰리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고, 반대로 지원율이 낮아지는 학과를 선택할 경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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