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금리 2.1% 넘어서

2025-12-23 13:00:11 게재

27년 만에 최고 수준,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

환율 157엔대 지속, 금리인상 효과 제한적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도쿄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27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신규로 발행한 10년물 국채금리는 22일 장중 2.100%까지 상승했다. 지난 19일 종가보다 0.085% 높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약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은 19일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데는 일본은행이 향후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확충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우에노 다케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내년 정부 예산안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되고, 국채 발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있다”면서 “국채 매입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정권은 최근 국회에서 18조엔(약 170조원)이 넘는 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내년도 본예산안도 122조엔(약 1160조원) 이상 편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올해 본예산 115조엔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채 상환이나 이자 지급에 따른 국채비는 전체 예산에서 처음으로 30조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28조2000억엔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다. 내년도 신규 국채발행 규모도 올해(28.6조엔)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가급적 30조엔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엔저도 지속되고 있다.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엔대를 지속했다.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미일간 금리차이 축소가 외환시장에서는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미무라 아츠시 재무성 재무관은 22일 기자단에 “환율이 일방향으로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가 지속될 경우 시장 개입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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