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산타 랠리 시작되나…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

2025-12-22 13:00:03 게재

미국 3분기 성장률·11월 산업생산 … 일본 내년 통화정책 경로

코스닥 활성화 정책·국민 성장 펀드 … 연말 배당주 투자 주목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말을 맞아 ‘산타클로스 랠리’가 시작될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무난하게 지나고, AI 수익성 악화 논란도 다소 진정되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고환율이 여전히 문제다. AI 산업 수익성 악화 논란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도 변수다. 이에 올해는 강한 산타 랠리보다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악재에서 벗어나는 연말’ 기대 =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산타 랠리를 기다리고 있다. 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내년 첫 2거래일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의미한다.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시장 데이터 집계 기관인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1950년 이후 이 7거래일 동안 평균 1.3% 상승했다. 79%가 오름세를 보였다.

작년엔 미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에 산타 랠리가 없었다. 반면 올해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0.25%p 금리 인하와 함께 단기유동성 공급을 결정했다. 또 19일 열린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치인 0.75%로 0.25%p 인상했지만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면서 엔화 강세로 인한 이른 바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에 따른 즉각적인 시장 충격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주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AI 버블, 수익성 악화 논란을 잠재우며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강한 크리스마스 랠리보다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위험회피지수(Macro Risk Index)가 0.2 수준에서 등락 중이고, 변동성지수(VIX) 또한 15% 수준이다. 이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수익성 악화 논란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안심하기 이르고, 원달러 환율도 1470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비트코인 또한 9만 달러 회복에 번번히 실패하며 불안함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성장률 3.2% 내외 전망 = 이번 주에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23일(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당초 10월 말 발표 예정이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인해 지연 발표된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1분기에 전기 대비 ‘-0.6%’로 위축된 후 2분기엔 3.8%로 큰 폭이 반등세를 보였다. 셧다운 발생 이전인 3분기에도 3.2%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날 10~11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지난 8월 전월대비 ‘-0.3%’로 2개월 연속 둔화한 후 9월 0.1%로 소폭 반등한 바 있다. 시장 전망치는 9월과 비슷한 0.1%다.

같은 날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한다. 지난 10월 95.5에서 11월 연방 정부 셧다운, 고용 부진 등으로 4개월 래 최저인 88.7로 급락해 추가 하락 여부가 주목된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10월 5.9%에서 11월 4.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4.5%보다 높아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연설·CPI 주목 =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25일 경제단체연합회 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한 이후 내년 금리 궤적, 경제 및 물가에 대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24일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도 공개된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30여 년 만의 최고치인 0.75%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무담보 콜금리 운영 목표를 0.75%로 인상하고(전원 일치) 경제와 물가의 개선에 따라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이에 일본 10년 만기 국채(JGB) 금리는 2% 선을 돌파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온 2%를 뚫으면서 일본 내부는 물론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조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은 없어 엔화 약세가 지속됐다. 엔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발표 직후의 반응은 제한적이었으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약세 폭을 확대해 달러당 엔화는 155.55엔에서 156.79엔으로 1.24엔 상승했고, 157.7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가윤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금융시장 반응은 0.25%p 인상만으로는 엔저 압력을 억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며 “시장은 내년 9월까지 1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엔저 등으로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곤란한다”고 말했다.

26일엔 일본 12월 도쿄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지난 11월 헤드라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로 둔화되고,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2.8%로 유지된 바 있다. 12월에는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배당 투자 수요 증가 예상 = 국내에서는 26일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배당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은행, 지주, 증권, 자동차 등 고배당 및 배당 성장주들은 이번 주중 여타 주식 대비 성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이미 11월 말부터 시장에 노출된 재료이기는 하지만, 지난 금요일 장 마감 후 공식적으로 공개된 만큼, 주 초반에는 코스닥 내 대형주(바이오, 이차전지 등)의 주가 상승 탄력 및 수급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국민성장펀드 투자처가 발표되면서 관련 종목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코스피·코스닥 1%대 상승 출발 =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22일 1%대 상승 출발했다.

전 거래일 대비 75.71포인트(1.88%) 오른 4096.26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68.99포인트(1.72%) 오른 4089.54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19포인트(1.11%) 상승한 925.46이다. 금융당국이 1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내놓으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장 초반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476.6원으로 출발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0원 오른 1477.3원에 거래 중이다. 이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85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8.74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18엔 내린 157.58엔이다.

엔달러 환율이 157엔 후반까지 치솟는 등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이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엔화 약세가 약달러 압력을 일부 희석하며 원화 가치의 반등을 저해하는 모습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와 외환당국이 잇따른 외환시장 안정책을 발표하고연말 환율 종가 관리를 위해, 국민연금 대규모 환 헤지 등 대응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1470원 후반대로 하락했다”면서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환율 하락보다는 추가 상승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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