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는 소리를 찾아주는 마법
좋아하는 가수의 노랫소리나 숲속의 새소리를 듣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생각해 보았나요? 우리 주변은 아주 높은 소리부터 낮은 소리까지 다양한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아무리 크게 말해도 들리지 않는 ‘사막’ 같은 구간이 귀 안에 생기기도 합니다. 그 사막을 건너 소리를 전달해 주는 특별한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 귀 안에 생긴 소리의 사막
귓속에는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유모세포’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피아노 건반처럼 위치에 따라서 제각기 맡은 소리의 높이가 달라요. 그런데 나이가 들거나 큰 소리에 노출되면, 특정 구간의 유모세포들이 완전히 손상되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이를, 지난 컬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Dead Region’이라고 부릅니다.
피아노 건반이 고장 나면 건반을 힘껏 쳐도 소리가 나지 않지요? Dead Region이 생기면 보청기로 소리를 크게 키워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 소리를 받아줄 세포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들리지 않는 높은 소리를 낮은 곳으로!
Dead Region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주파수 이동(Freeauency Lowring)’입니다. 원리는 Dead Region에 속하여 들리지 않는 소리를,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는 낮은 소리 구역으로 ‘이사’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을 위해 높은 선반에 있는 인형을 낮은 탁자로 옮겨주는 것혹은 아주 큰 사진을 작은 액자에 넣기 위해 사진 전체의 크기를 줄이는 것과도 같죠.
이 기술로 Dead Region에 속하는 소리들의 톤을 낮추면, 건강한 세포들이 그 소리를 대신 받아 뇌로 전달해 줍니다. 비록 원래 소리보다는 조금 낮게 들릴 수 있지만, 아예 들리지 않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일상의 행복을 되찾아주는 소리의 변신
‘주파수 이동’이 마법은 아닙니다. 소리를 바꾸는 과정에서 약간 낯설게 들릴 수도 있고, 적응 시간도 필요합니다. 또 처음엔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에서 몇 주가 지나면 새로운 소리에 익숙해집니다.
중요한 점은, 이 기술 덕분에 말소리의 힌트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마치 흐릿한 사진에 윤곽선을 다시 그려주는 것처럼, 말 이해가 쉬워집니다. 아이들은 받아쓰기에서 실수가 줄고, 어른은 회의나 대화에서 “네?”라고 묻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사막’과도 같은 Dead Region이 귓속에 있을지라도, 현대의 보청기는 ‘주파수 이동’이라는 기술로 사막 너머의 소리를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