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0대서 지지율 급등…2030세대 남성은 보수화 고착
출구조사 득표율 분석, 세대별 차별화 뚜렷해
청년남성의 낮은 지지율, 여성 지지율로 보완
86세대 진입한 60대 지지율 오르는 추세 보여
“차별화된 2030세대 못 잡으면 승리 어려워”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으로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가 고령화돼 진입한 60대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12개를 확보한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2030세대의 보수성향은 더욱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5일 이번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세대별 투표성향에 따르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4050세대는 각각 민주당 후보에 69.4%, 69.5%의 높은 지지율을 표했다. 4년 전인 지난 2022년의 61.4%, 51.7%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특히 50대는 17.8%p나 뛰어올랐다.
60대의 지지율 상승폭도 눈에 띄었다. 4년 전 34.4%에서 46.4%로 12%p나 상승했다. 70세 이상도 26.5%에서 39.0%로 13.5%p 올랐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대선에서부터 나타났다.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2024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승패와 상관없이 60대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30%대, 70세 이상은 2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때 60대의 48.0%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인 48.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도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는 60대 비율은 50.0%로 민주당 후보를 찍은 비율보다 3.5%p 높은 데 그쳤다. 70세 이상 역시 34.0%가 지난해 이재명 후보를 찍었고 올해는 39.0%가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대선과 ‘내란심판’ 연장전으로 치러진 지방선거라는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보수 확장 전략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민주화 세대인 86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60대 중반까지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60대의 보수화 강도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점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세대포위’를 위쪽으로 뚫고 가는 전략을 펼치면서 상대적으로 성별로 갈라진 2030세대 표심을 잡는 데는 다소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8년까지만 해도 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2030세대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2020년 총선부터 본격적으로 청년 남성들이 보수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20대 남성은 지난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36.3%를 지지하는 데 그쳤고 같은 해에 치른 지방선거에서는 32.9%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대선에서는 24.0%를 기록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33.0%로 회복하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후보 지지 비율인 55.8%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30대 역시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각각 37.9%, 41.1%를 보이는 등 40% 안팎의 지지율을 이어갔다. 대체로 보수진영 후보 지지율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30세대 여성은 올해 지선만 해도 66.4%, 63.5%로 높은 지지율을 보여 2030 전체 지지율을 50.6%와 53.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을 때도 2030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이 69.9%, 58.6%로 상승해 40%대인 2030남성 지지율을 보완해 전체 2030 민주당 지지율을 59.3%, 52.8%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2030 남성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총선과 2024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20대와 30대 남성 득표율이 40~50%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2030세대가 앞으로 40대, 50대가 될 것”이라며 “2030 청년세대와 특히 남성들의 현실적 어려움과 고충에 대한 파격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매우 암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지선의 청년을 위한 공약을 보면 알맹이가 빠져 있는 백화점식 나열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청년 세대를 끌어안으려는 고민이 매우 약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세대투표를 볼 때 진보든 보수든 캐스팅보트는 2030세대일 수밖에 없다”며 “이들은 40대 이상의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사고와 판단을 하는 세대”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