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7동 투표함 사흘 만에 반출
경찰 1천여명 투입, 투표소 시위대 이동조치
시민단체들 “선관위 책임 엄중히 물어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발이 묶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함들이 사흘 만에 반출됐다. 투표소를 둘러싸고 반출을 막던 시위대는 경찰에 의해 옮겨졌다.
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잠실7동 제2투표소에 18개 기동대 1000여명을 투입해 8시 20분쯤부터 건물 뒷문 앞을 시작으로 시위대 이동조치에 착수, 약 1시간 만인 8시 54분쯤 투표함 2개의 반출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를 비롯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차례로 현장에 도착해 시위대를 옹호하며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측은 “투표함 호송에 따른 현장 질서유지에 협조해달라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명시적 협조를 요구받았다”며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자를 폭행, 협박, 감금하거나 투표용지 등 선거관리 시설, 장비를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상 제224조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 2개에는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있다. 해당 투표함을 열어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당선이 법적으로 확정된다.
일부 주민과 부정선거론자들이 뒤섞인 수백 명의 시위대는 앞서 3일 저녁 이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동나자 모여들기 시작해 투표함 반출을 막으며 5일 오전까지 농성을 벌였다.
투표소 직원 및 관계자들이 발이 묶인 가운데 한 명은 건강 악화로 4일 저녁 이송되는가 하면 출퇴근 방해 및 소음으로 밤새 불편을 겪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퇴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실련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경실련 강당에서 연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는 “진상규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엄중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선관위의 안이한 선거사무 관리로 유권자의 참정권이 근본부터 침해받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로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간부 등에 대한 직무유기 등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고 4일 밝혔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전날 고발한 지 하루 만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