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미래 준비하는 교육감을 기대한다

2026-06-05 13:00:01 게재

전국 교육감 선거가 마무리됐다. 진보 성향 교육감 10명에 보수 성향 6명이 당선됐다. 2018년 ‘문재인 바람’이 불 때 진보 14, 보수 3명이 됐고 2022년 윤석열 당선 직후에 치른 선거에서는 진보 9, 보수 8로 좁혀졌다. 이번에는 ‘이재명 바람’ 영향인지 진보가 다시 10명(전남광주 통합), 보수 6명이 됐다.

교육감 선거도 ‘구도’와 ‘정치바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와 달리 진보 후보가 난립한 대전 세종 경남 등에서는 진보측이 ‘쓴 잔’을 마셨다. 거꾸로 서울과 부산처럼 보수가 분열하고, 그것도 ‘동성애 반대’나 ‘윤 어게인’ 등 정치에 경도된 사람들도 유권자의 외면을 받았다.

대체로 유권자들이 진보 교육감을 꾸준히 뽑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최근 진보 보수 후보간 교육정책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상급식같은 큰 노선 갈등은 없어진 지 오래다. 오히려 보수 후보가 더 선심성 공약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사교육비 경감이나 교권 회복 등도 유사하다.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 이러다보니 ‘진보 단일후보’니 ‘좋은 교육감 단일후보’니 하면서 겉모습에 기대는 경향이 더 심해졌다. 각 진영 내에서 경선잡음이 이어지고 심지어 상호 비방과 고소고발이 난무한다.

경선에 불복하면서 미래세대에게 ‘약속을 지켜라’고 하는 스승을 누가 따르겠나. 특정 집단을 혐오하고 차별을 당연시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교육의 수장이 된다면 나라의 미래는 어찌될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거짓비방과 고소고발을 남발하면서 대화와 타협, 민주주의 원리를 가르칠 수 있을까.

일각에서 교육감 선거 무용론이 나온지 오래다. 정당 공천을 하거나 광역단체장 러닝메이트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은 언뜻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가뜩이나 ‘교육’은 사라지고 ‘정쟁화’하는 교육감 선거를 아예 정치권의 부속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유지해 온 ‘교육 자치’의 근간이 휘둘릴 수 있다.

정치는 과거를 두고 서로 비난하고 싸우는 속성이 강하다. 반면 교육은 백년지대계, 즉 미래를 준비하고 만드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 역시 누가 나라의 미래를 잘 준비할지를 두고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3선을 한 강은희 교육감은 소감에서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학부모가 신뢰하는 교육 환경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진보 교육감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후 “교육은 정치와는 달라서 우리 아이들이 20년, 30년, 50년 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잘 가늠하고 긴 호흡으로 정책을 만들어 실천해 가야 한다”고 했다.

새롭게 뽑힌 교육 수장들이 진보와 보수를 넘어 말 그대로 실천하길 기대한다.

차염진 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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