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중 ‘신경제협력’ 모색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등 재계 총 집결한 비즈니스 포럼 참석
중국에선 자동차·에너지 기업 참석 … ‘텐센트’ 등 문화 분야 기업도
이 대통령, 전날 재중동포 만나 “중, 한반도 평화 파트너” 강조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 협력의 장에 참석해 ‘한중 신경제협력’ 구축에 적극 나섰다. 기존에 수직적이었던 한중 경제 협력을 수평적 호혜적 협력으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전 한중 주요 경제인이 참석한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한국에서 대규모 방중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총수가 총출동했다. 장인화 포스코 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등도 참석했다. 패션 분야에선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문화 콘텐츠 분야에선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도 대외무역과 투자촉진을 담당하는 준정부기관에 해당하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를 포함해 에너지 분야에선 대형 국영 에너지·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 중국에너지건설그룹이 참석했다. 금융 분야에선 중국공상은행, TV 및 가전 제조기업인 TLC과기그룹과 한국 기아와 합작 자동차 제조사를 설립하기도 한 장쑤위에다그룹,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 전기차 생산기업인 SERES그룹, 통신 분야 기업으로는 ZTE 등이 참석했다. 패션 분야에선 랑시(LANCY), 문화 콘텐츠 분야에선 텐센트가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방중 전 CCTV와 인터뷰에서 한중간 신경제협력 모델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뛰어난 지도력 덕분에 엄청난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뤄내고 기술, 자본 측면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거나 앞서고 있는 영역이 많다”며 “기존의 한중 경제 협력은 한국의 기술과 자본과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한 수직적인 형태의 협력이었다면 이제는 한중 경제협력도 수평적이고 평등한 협업관계를 새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럼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날 정상회담 일정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국빈만찬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4일 베이징에서 재중동포들과 만나 한중관계의 전면 복원과 새로운 30년을 향한 도약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고 한다”며 “이는 양국이 조속히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한중 양국 정부의 공통된 인식과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핵심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이번 중국 방문이) 한중 관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정상으로 복구해 더 발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양국 정상이 의기투합하고 있고, 혐한·혐중 정서도 많이 줄고 있다”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인 중국과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도움이 되는 국가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