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두번째로 더워, 이상기후 심화
기상청, 2025년 연 기후특성 분석 … 극단적 강수, 집중호우와 가뭄 등 양극화 ‘뚜렷’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7℃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더욱이 2023~2025년 최근 3년이 역대 1~3위로 더운 해로 기록되면서 기온 상승세가 가팔랐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부터 2025년까지 총 53년 중 순위다.
6일 기상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연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5년 월평균기온은 2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역대 1~2위를 기록하며 여름철과 가을철 전반에 고온이 지속됐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해 6월 중반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며 “10월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연간 전국 폭염일수는 29.7일(3위), 열대야일수는 16.4일(4위)로 평년 대비 각각 2.7배, 2.5배 많았다.
대관령에서는 1971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강릉·전주·구미 등 20개 지점에서 여름철 폭염일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열대야일수 46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제주 서귀포는 10월 13일에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7.7℃로 최근 10년 중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22.7℃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1.4℃ 높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강수 유형도 극단적이었다. 연강수량은 1325.6mm로 평년 수준이었지만 시공간적 편차가 컸다. 장마철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았던 반면(강수일수 하위 4위), 가을철 강수일수는 34.3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여름철에는 7~9월 △경기 가평군 △충남 서산시 △전남 함평군 △전북 군산시 등 15개 지점에서 시간당 100mm 이상의 기록적인 호우가 관측됐다.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국지성 호우 특징이 뚜렷했다.
반면 강원영동 지역은 여름철 강수량과 강수일수 모두 역대 가장 적었다. 강릉은 기상가뭄이 177일(4월 19일~10월 12일) 지속되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집중호우와 가뭄의 지역 양극화가 뚜렷했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높았다. 3월 21~26일 전국 평균기온이 14.2℃로 역대 가장 높았다.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는 평년 대비 15%p 가량 낮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급변하는 기후변화 현황을 면밀히 감시·분석하고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