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풀 수 있다’는 마음가짐 중요
2026학년도 수능 수학 만점자 인터뷰
– 한영고 고현준(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지역균형전형)와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활동우수형)에 합격한 고현준(한영고·3학년)군은 2026학년도 수능 수학(미적분) 만점을 받았다.
현준군은 후배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끝까지 풀어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라며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 끝에 푼 문제들과 관련된 개념 및 논리 등은 체화되어서 수학 실력 향상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더불어 기출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출 문제를 제대로 풀고 분석함으로써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논리의 토대를 잘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영고 고현준
Q. 수학 수능 만점, 나만의 비법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A.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가지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서, 고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문제에 주어진 조건들을 빠짐없이 사용하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문제를 풉니다. 이러한 자신감이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죠.
또. 막히는 부분이 있거나 검토할 때, 풀이 과정의 사소한 대목 하나하나에 ‘이게 논리적으로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렇게 사소한 과정도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면, 놓치기 쉬운 부분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능을 치를 때 고난도 문제 21번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했습니다. 문제의 조건 해석을 마쳤지만, 이 조건에 만족하는 함수를 찾아내지 못했죠. 이때 제 풀이의 사소한 부분까지 검토하였고, 무의식적으로 맞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완한 후 21번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Q. 수학 천재 or 노력형?
A. 주변에서 제가 수학에 재능이 있다고들 합니다. 이 말이 어느 정도는 맞지만, 저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빠른 속도로 찾아내는 것을 보고 타고난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빠르고 정확한 풀이’는 제가 지금까지 풀어왔던 많은 문제와 문제를 풀기 위해 했던 수많은 고민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조건을 해석하는 방법과 문제에서 사용된 논리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낯선 조건을 보더라도 저의 경험에 근거하여 조건의 해석 방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문제를 꾸준히 풀며 제가 사용하는 논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논리를 익혔습니다.
Q. 본격적인 수능 대비는?
A. 2학년이 끝난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인 수능 준비를 했습니다. 수1, 수2보다 미적분 과목에 더욱 비중을 두고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했는데요. 아직 내신 대비를 하지 않은 미적분 과목의 실력을 높여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1학기가 끝났을 때는 내신 대비로 인해 기출 회독을 여러 번 한 상태였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들을 꾸준히 풀었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여러 실전 모의고사들을 통해 전체적인 시험 운용 능력, 시간 관리 등을 연습했습니다.
Q. 수능과 내신 대비의 차이점이 있다면?
A. 수능 대비는 풀이법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문제를 직접 고민하며 풀어봄으로써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논리를 심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죠. 반면 내신은 모의고사 기출 문제나 부교재 문제를 변형하는 방식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출 문제의 풀이법을 체화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Q. 나만의 수학 공부법이 있다면?
A. 문제를 풀고 나서 풀이 과정을 간략하게 훑어보려고 노력합니다. 문제를 처음 봤을 때 하지 못했던 생각이 떠오를 수 있고, 문제에서 사용된 논리를 체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렇게 체화된 논리가 쌓이다 보면, 새로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이전에 풀어본 문제와의 유사점을 바탕으로 풀이를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하고, 어떠한 논리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감이 잡힙니다. 저는 이러한 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편이고, 이는 문제에서 의도한 풀이의 흐름과 일치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감은 문제 풀이 속도를 올려준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만, 이에 너무 의존하면 새로운 생각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