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복합리조트, 경제성장 엔진으로"

2026-06-22 13:00:32 게재

싱가포르·베트남·일본, 호텔·쇼핑·공연·국제회의 결합 … “국가경쟁력 차원 인식전환 필요”

카지노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카지노는 단순 도박시설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22일 업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카지노 산업은 21세기에 들어서며 호텔과 쇼핑 공연 국제회의 등을 결합한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IR) 형태로 진화하며 관광산업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카지노 산업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연장하고 소비를 극대화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고수익으로 리조트 시설 전체의 투자 비용을 지원한다. 대규모 고용 창출과 외화 획득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국가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일정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해외 많은 국가들은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주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추세다.

◆싱가포르, 대형 프로젝트 추진 = 대표적인 사례로 싱가포르를 들 수 있다. 싱가포르는 2005년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어리즘 2015(Tourism 2015)’ 정책을 추진하며 정책의 본질을 ‘경제와 관광’으로 정의하고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R)’라는 새로운 개념을 고안해냈다. 당시 이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변화를 이끌어내고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통한 관광산업 육성과 경제 발전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결정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MBS)와 리조트월드센토사(RWS) 등 총 2곳의 카지노에서 2025년 기준 8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외국인 전용 17곳, 내국인 전용 1곳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한국 전체 카지노 산업보다 더 많은 매출이다. 이와 같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합리조트를 강화하는 ‘IR2’ ‘RWS2.0’과 같은 대형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으며 2030년이면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외국인의 68%가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복합리조트를 방문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복합리조트는 단순한 게임시설이 아니라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역할을 하며 지역 상권과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도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중 일부 카지노에서 시범 사업 형태로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했으며 철저한 관리와 사후관리를 통해 최근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그 결과,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는 기존 1곳에서 총 3곳으로 늘었다.

베트남 정부는 복합리조트를 통해 외화 유출을 막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복합리조트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관광레저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등 베트남 경제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경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국제공항을 신규 도입하고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하는 등 관광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조감도 사진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제공

◆일본, 2030년 오사카에 완공 = 일본도 최근 카지노 산업에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베노믹스의 하나로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추진해왔다. 2016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정비법(IR법)’이 통과돼 오사카 유메시마 지역에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건설되고 있다.

오사카의 복합리조트는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미국의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거대 자본이 투입됐다. 오사카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2030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업계와 학계는 한국 관광산업에 위협 요소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사카 카지노에는 470여대의 테이블게임이 들어서는 등 규모로만 봤을 때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거대한 카지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 시설을 통해 연간 2000만명의 방문객 유치와 10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 10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카지노를 관광산업의 핵심 시설로 활용하는 가운데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한국 또한 국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17곳과 내국인 출입 카지노 1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복합리조트로는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 시티와 인스파이어, 제주도의 제주 신화월드와 드림타워, 강원도 강원랜드가 있다.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은 “복합리조트 형태로 한국 카지노 산업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전통 강자인 마카오와 싱가포르, 신흥 경쟁국인 베트남과 일본의 등장 등으로 동북아 관광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의 경우, 국부 유출과 관광객 감소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관광산업의 경쟁 구도가 점차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적극 내세우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 역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발전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요소로 카지노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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