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을 넘어 대화·설득의 정치로”

2026-06-25 13:00:04 게재

한국 청년 정치인들

스웨덴 알메달렌서

정당 혁신을 말하다

한국의 청년 정치인들이 24일 스웨덴 ‘알메달렌 정치축제’에 참여해 ‘아래로부터의 정치 혁신’을 외쳤다. 이들은 기초지방정부부터 정치구조를 개편하고 불공정·불통의 벽을 허물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메달렌 정치축제 한국 참관단은 이날 오후 3시 알메달렌 메인광장에서 ‘청년 정치인이 제안하는 아래로부터의 정당 혁신’을 주제로 광장 연설을 진행했다.

정진호 경기 의정부시의원이 24일 스웨덴 알메달렌 정치축제에 참여, 메인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 고틀란드 비스뷔 = 곽태영 기자

첫번째 연설자로 나선 정진호 경기 의정부시의원은 “이제 대한민국도 대립이 아니라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할 때”라며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로 ‘지나친 대립’을 지목했다. 그는 “기후위기, 고령화, 인공지능(AI)시대의 일자리처럼 복잡한 문제일수록 더 많은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데 한국 정치는 여전히 OX식으로 문제를 풀려 한다”면서 “이는 개별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제·소선거구제 등 현 정치구조의 한계”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중앙정치에서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자치 실험이 가능한 기초지방정부에서 시작하자”면서 △시장이 시의원을 주요 행정 책임자로 임명해 의회와 행정부가 책임을 나누는 ‘연정’ △시장과 의장이 대외·내치 권한을 나누는 ‘분권형 시장제도’ 두 모델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제발 그만 싸우고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진짜 목소리”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다음 단계는 국회가 아니라 가장 작은 지방정부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미 전남 강진군의원이 24일 스웨덴 알메달렌 정치축제에 참여, 메인광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웨덴 고틀란드 비스뷔 = 곽태영 기자
두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보미 전남 강진군의원(더민주청년혁신회의 상임대표)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마주한 문제로 ‘청년 세대의 기성 정당 이탈’을 꼽았다.

그는 “청년을 절망으로 밀어 넣은 진짜 원인은 기성 정당과 기성 정치인의 위선과 불공정”이라며 “청년들은 정치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지 않은 정치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급격한 보수화나 극단화는 청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려는 낡은 정치가 뿌린 씨앗”이라고도 했다.

그는 15살의 그레타 툰베리와 10대 시절부터 정당 청년조직에서 토론하며 성장하는 유럽의 청년 정치를 예로 들며 “토론이 살아 있는 정당에서는 청년도 실력으로 무대에 오르지만, 토론이 사라진 정당에서는 줄 선 사람만 살아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에게 가산점 몇 퍼센트를 시혜하듯 얹어 주는 것은 공정이 아니다”며 “누구나 공정한 무대에서 토론으로 검증받는 것이야말로 청년을 정당으로 돌아오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는 상대를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설득하는 과정”이라며 “알메달렌의 이 정신을 한국 정치에 꼭 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진호·김보미 두 의원은 이번 6.3 지방선거 때 의정부시장과 강진군수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며 알메달렌 한국 참관단에 참여했다.

한편 북유럽의 대표 정치축제인 ‘알메달렌’ 주간은 올해 6월 20일부터 27일까지 스웨덴 고틀란드주 비스뷔시 알메달렌 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며 정치 경제 환경 도시 복지 등 2758개 세미나가 열린다.

스웨덴 고틀란드 비스뷔 =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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