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분야에 집중한 생기부, 꿈을 잇는 자기 관리의 힘

2026-01-26 13:52:02 게재

2026학년도 수시합격생

– 영파여고 김아민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전형적인 이과형 학생인 김아민 양은 수학, 화학, 생명과학에 흥미가 많았다. 화학과 생명과학을 모두 공부할 수 있는 분야에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지만, 진로가 뚜렷하지 않아 고민하는 시기도 거쳤다. 학교 수업 내용에 충실히 임하며, 관심 분야를 찾아가면서 기후 위기에 따른 인간의 생존과 현대 인류의 고민 중 하나인 ‘노화’에 중점을 맞춰 생기부를 꾸렸다.

■수업 내용 기반, 탐구 및 진로 찾기

저는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탐구에도 이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으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학년 통합과학 때 생태계 관련 내용을 학습하면서였습니다. 이 내용을 학교에서 실시하던 봉사활동의 키워드와 접목해 저만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탐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2학년 생명과학1 시간에는 우리 몸의 방어 작용 단원에서 배운 ‘면역 반응 과정’을 계기로 삼아 탐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어 작용 과정을 코딩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으로 제작하여 반 친구들에게 설명하여 이후 면역항암제에 대한 지식에 거부감이 없도록 발표를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동아리에서 진행한 실험이 저에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는 문·이과 통합 토론 상설 동아리에서 활동했으나, 이공계 지망 학생으로서 직접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2학년 때 동아리를 변경하였습니다. 과학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상설 동아리인 ‘창의력부’에 들어가 저만의 실험을 설계하고 결론까지 도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실험 대상을 선정하고, 실험군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논문과 생성형 AI와의 대화를 활용하였습니다. 물론 실험의 성공도 중요했지만, 저는 이 프로젝트에 제 지식의 확장성과 실행력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내신 대비를 위한 나만의 공부법

저는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선행을 하지 않았던 과탐 과목들은 많이 약했습니다. 따라서, 방학 때는 주요 과목의 실력 향상과 과탐 개념 숙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결과, 시험 기간에는 주요 과목은 학교 시험 범위만 반복적으로 암기하였고, 과탐 과목은 문제를 쉴 틈 없이 풀 수 있었습니다.

국어는 꼼꼼한 암기로 대비할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 출제되지만,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제들도 존재합니다. 가장 까다로운 유형은 답의 개수를 알려주지 않은 ‘모두 고르시오’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접했을 때는 우선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실제로는 선지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기에, 풀기 전부터 겁먹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수학은 난이도보다 시험 시간 운용과 서술형 답안 작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시험 시 시간 절약을 위해서 저는 프린트나 부교재를 최소 5번 이상 풀었고, 아무리 쉬운 문제지만 교과서 또한 최소 2번 이상 풀었습니다. 특히 3학년 확률과 통계에서는 교과서 단원 끝에 있는 창의 문제에서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영어는 2, 3학년 때 특이한 출제 경향을 보입니다. 2학년 때는 난도가 높은 문제는 많이 없지만, 어휘 문제로 상위권을 변별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들이 시험 기간 동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3학년 때는 실제로 문제 난도가 눈에 띄게 상승하여 순수 영어 실력이 중요합니다. 매년 문제 유형은 유지되기 때문에, 3학년 내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전 기출문제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서술형에서 영작 문제가 꽤 복잡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한글 해석을 본 뒤 문장을 직접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 온 경험이 있어, 영어 시험 대비에는 시간을 많이 쏟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지문을 달달 암기하기보다는, 반복해서 읽어 내용을 숙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3년 내내 영어 1등급은 물론, 만점 또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1등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과탐은 물리학1, 화학1,2 생명과학1,2를 선택했습니다. 과탐 과목들은 해마다 선생님에 따라 출제 경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스스로 시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과목에서 공통으로 고난도 문제까지 대비하려면 문제 풀이를 최대한 많이 진행해야 합니다. 저는 모의고사 기출문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5개년 치, 마더텅, 자이스토리, 기출픽, 학교 문제 프린트 등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활용하였습니다.

또, 생명과학은 철저한 개념 암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백지 암기 공부법을 이용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백지에 써보는 연습을 하면 공부의 완성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달달 암기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개념서를 보며 중요한 부분에 빈칸을 만들어 테스트지를 제작했습니다.

■주관이 뚜렷한 생활 습관 세우기

수험생은 멘탈 관리와 생활 습관 세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신 시험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았을 때 좌절하기보다는, 제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생기부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 충격을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탐구를 진행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또, 공부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을 멀리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폴더폰을 사용하였고, SNS 또한 접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최신 유행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소외감이 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입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훨씬 컸습니다. 이렇게 타인에게 동요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알찬 생기부

저는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탐구에 이용했다는 점을 생기부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시 전형 중 생기부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결국 학생이 얼마나 학교생활에 충실했냐를 보고 싶어합니다. 학교생활에 성실했다는 증거는 수업 시간의 태도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1학년 때는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지 못한 시기였기에, 교과과정 속 내용에서 생긴 의문점을 해결하는 탐구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2, 3학년 때는 조금 더 학문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교과서 속 개념 및 원리와 현재 발전된 기술의 매커니즘을 비교, 분석하는 활동을 다수 진행하였습니다.

생기부를 꾸릴 때 교과 내용과 화학, 생명이라는 큰 틀에서만 집중했습니다. 특정한 관심사를 담지 않았고, 저의 탐구 역량만 보여주는 생기부였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전공 적합성보다 학생이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뛰어난 탐구를 진행할 수 있느냐를 평가합니다. 제 생기부는 서울대학교가 추구하는 이러한 면에 부합하였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기부에 담을 탐구 주제를 선정할 때, 학교 선생님들께 자주 찾아갔습니다. 특히 2년 연속 배운 선생님도 계셨기에, 저의 진로나 이전 탐구에 대해서도 알고 계셔서 질문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탐구의 시작점으로 잡았기 때문에, 선생님께 특정 부분을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요청하거나, 제가 선정한 주제가 적절한지 여쭤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덕분에, 선생님 역시 제 생기부에 더 신경을 써주시곤 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고교 3년 내내 수시 위주로 입시를 준비하고, 3학년 2학기 내신까지 챙기느라 수능 공부를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많은 문제 풀이 양과 암기로 대비가 되었던 내신 시험과는 달리, 수능은 사고력을 비롯해 그날의 컨디션까지 성적을 좌우합니다. 모의고사 때마다 정체된 성적을 보며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그동안의 시험 중 수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도 있었습니다.

입시를 겪으며 느낀 점은 행복과 불행 모두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적이 잘 나올 때도, 예상보다 떨어졌을 때도 있지만, 결국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는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혼자만 아는 것이니, 스스로 돌아봤을 때 최선을 다했다고 느낀다면, 그 경험 자체가 의미 있을 겁니다.

시험공부를 하며 생긴 공부에 대한 흥미는 탐구 주제 선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내신 공부를 하며 길렀던 실전 감각은 수능장에 가서 빛을 발휘합니다. 지금 하는 모든 것이 다 유의미한 것들이니,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의심하지 말고, 주어진 일을 잘 해내길 바랍니다.

서울대 면접 준비, 이렇게 했어요!

서울대학교의 일반전형 면접은 제시문 형태로, 문제 풀이 45분과 설명 15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지원한 학과는 출제 범위가 통합과학, 화학1,2, 생명과학1,2로 준비할 내용이 많았습니다. 수능 이후부터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내신 때 개념을 꼼꼼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아, 고난도 개념서인 하이탑을 구매하여 전체 개념을 2회독씩 완료했습니다.

또, 서울대 기출문제 5개년 분량을 풀어보며 출제 경향과 구두로 설명하는 데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문제들은 경시대회 수준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다 맞을 생각보다는 모든 문제를 최소 한번은 고민해 보고, 자신이 생각한 접근 방식만이라도 설명해야 합니다. 저 또한 답을 내지 못한 문제가 많았지만, 모든 문제의 풀이에 대해서 간략하게 생각해 보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김마민

김마민

영파여고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송파내일 기자 twozero90@naeill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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