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ICE, 지역경제 재도약의 혁신 플랫폼 역할 해야

2026-01-27 13:00:03 게재

21세기 들어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산업을 아우르는 마이스(MICE)가 단순한 이벤트에서 기술과 문화, 산업이 융합되는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MICE가 단순히 정보 전달과 교역의 무대 역할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최신 기술과 콘텐츠가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지면서 새로운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부가가치를 더하고 지역산업 구조의 고도화를 견인하는 역할도 한다. MICE는 이벤트의 성격에서 벗어나 해당 지역과 국가 경제의 기초를 강화하는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가 개최되는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두바이처럼 MICE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한 도시들이 도시 브랜드 가치의 제고와 함께 금융·관광·서비스 전반의 위상을 함께 끌어올린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감소 추세 속에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가 심화하고 있어 지역 중심의 MICE 육성이 단기적인 예산 지원보다 지속가능한 지역 활력 회복 수단으로서의 정책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가 경제의 기초 강화하는 인프라

이재명정부는 출범 후 MICE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이자 ‘혁신성장 플랫폼’으로 재정립하고 ‘2028년 국제회의 개최 세계 1위 도약’과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 달성의 핵심동력으로 제시했다. 수도권 집중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예비 국제회의지구’ 제도를 신설하고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K-컬처를 비즈니스와 결합해 한국을 글로벌 MICE 중추 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도 구체화 중이다.

글로벌 MICE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국제행사 및 이벤트 유치 건수 확대라는 양적인 지표가 아니라 차별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문성, 도시 차원의 수용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때다. 지역 중심의 MICE 육성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교통 접근성, 숙박 기반, 전문 인력 등이 패키지로 연계돼야 하며, 중앙정부·지자체·민간의 역할 분담도 명확해야 한다.

최근 들어 코엑스 등 주요 전시·컨벤션 거점을 중심으로 안전 관리와 운영 효율,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MICE 관련 정책 역시 이러한 변화 속도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MICE가 진정한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법령과 제도 정비도 병행돼야 한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하이브리드 행사를 뒷받침할 규정을 마련하고, 전시·컨벤션 기획 및 운영 관련 인허가 절차를 합리화해야 한다. 단순한 예산 투입을 넘어 민간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살릴 수 있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필요하며, 획일적 지원보다 데이터 기반 성과 평가와 지역 맞춤형 지원 모델도 도입해야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수출을 연계하는 관점에서 한국무역협회 KOTRA 등 무역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MICE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관점에서 고민해야

이제는 MICE를 정책수단의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어떠한 구조와 철학 속에서 육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중앙과 지역, 공공과 민간이 각자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실행 체계가 정교하게 구축되고 가동될 때 ‘MICE KOREA’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