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계속…결과 보겠다”
네타냐후와 백악관 회동
대화 기조 재확인했지만
무력 옵션 배제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사적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공개로 만났다. 회동 직후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그는 “합의가 가능한지 보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자고 고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아무것도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의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합의하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군사 행동도 언급했다. 이란이 이전 합의를 거부했을 때 ‘미드나잇 해머’로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작전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기습 공격한 군사 행동의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압박 수단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 등 군 자산을 증강 배치한 상태다. 외교와 군사 억지력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핵무기 개발 포기를 요구하면서도 협상 창구는 닫지 않는 방식이다.
이스라엘은 보다 강경한 조건을 요구한다. 단순한 핵 활동 제한을 넘어 우라늄 농축의 전면 중단을 원한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도 주장한다. 중동 내 친이란 세력 지원 중단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군사 전략 전반을 다루자는 요구로 사실상 ‘핵합의 플러스’에 가깝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만 논의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우라늄 농축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선다. 탄도미사일과 역내 세력 문제는 주권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입장 차가 여전하다.
이번 회동에서는 가자지구 문제도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재건과 휴전의 다음 단계 이행을 서두르길 바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가 우선이라는 태도를고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에서의 진전과 지역 전반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협상 의제가 확대될수록 타결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구 조건이 늘어날수록 문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국지적 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신호지만 미국과 이란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가 어느 선까지 반영될지도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