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한 달’ 최후통첩

2026-02-13 13:00:05 게재

“불발시 충격적 상황”

군사 압박·대화 병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한달 안”이라는 시한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화는 이어가되 군사적 대비도 강화하는 기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매우 신속하게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합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원하는 만큼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협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그 단계는 그들에게 매우 힘들 것이다. 나는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협상 타임라인에 대해서는 “아마도 다음 한 달 정도”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은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다. 핵 프로그램의 범위와 제재 완화가 핵심 쟁점이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과 국제 사찰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단계적 제재 해제를 주장한다. 양측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이번 시한 제시는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군사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 파견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이미 전개됐다. 미군의 전략 자산 증강은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인 동시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과 압박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열어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합의가 지연될 경우 추가 제재와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발언은 협상 실패 시 강경 대응이 뒤따를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

이란 내부 상황도 변수다. 지난 1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당국은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인터넷을 차단했다. WSJ는 이와 관련 미국이 약 6000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반입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통신 차단을 우회할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시위 배후 지원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대이란 정책이 외교와 안보, 정보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 정세는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도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란의 핵 능력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군사 충돌 가능성은 커진다. 반대로 합의가 성사되면 제재 완화와 지역 안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최후통첩에 가까운 메시지를 던졌다. 이란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협상이 타결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향후 한달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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