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대형사고 없었지만 112신고 8.6% 증가
가정폭력 신고 32% 늘어 … 관계성 범죄 관리 강화
올해 설 연휴 기간 대형 사건·사고는 없었지만 112신고는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가정폭력 신고가 크게 증가했다. 명절 기간 가족 간 접촉이 늘면서 갈등이 범죄 신고로 이어지는 양상이 반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설 명절 특별치안대책 기간인 9일부터 18일까지 112신고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일평균 신고는 4만2681건이다.
범죄 신고는 일평균 6794건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이 가운데 가정폭력 신고는 하루 평균 1096건으로 32% 증가했다. 일반 폭력과 절도 신고도 각각 3.4%, 7.7% 늘었다. 경찰은 가족 간 장시간 동거, 경제적 부담, 세대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관계성 범죄 재발 우려 대상자를 중심으로 사전 관리에 나섰다. 범죄예방진단팀(CPO)을 통해 재발 가능 대상자 2만259명을 모니터링하고 고위험군 4306명은 별도로 관리했다. 연휴 전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 방문과 상담 연계를 병행했다.
범죄 취약요소 3304곳도 사전 점검·개선했다. 여성 1인가구 밀집 지역과 다세대주택 밀집지, 골목길 등 생활안전 취약 지역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했다.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평균 563만8000대로 전년보다 22.6% 증가했다. 귀성·귀경 인파가 늘면서 휴게소와 나들목 주변 교통 관리 수요도 커졌다.
경찰은 기동대·지역경찰·기동순찰대·형사·교통경찰 등 경찰관 31만621명(연인원 기준)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루 평균 3만1062명이다. 강력범죄 대응을 위해 야간 형사 인력도 평시보다 43.1% 늘렸다.
그 결과 폭력과 강절도 등 범죄 피의자 7921명을 검거했다. 기동대는 하루 평균 3040명(38개 부대)을 배치해 범죄 취약지역과 다중운집 장소를 중심으로 순찰했다.
산불 현장과 지역 축제, 공항·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과 테러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 활동도 병행했다.
경찰청은 “현장 중심 예방 활동으로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했다”며 “명절 기간 증가하는 관계성 범죄에 대한 사전 관리와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명절마다 가정폭력 신고가 늘어나는 만큼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연계 보호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연휴 이후에도 고위험군 모니터링과 재발 방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