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동결 장기화 시사 “물가 둔화 예상보다 더뎌”

2026-02-19 13:00:03 게재

금리 인상 등 긴축 가능성도 나와 …시장 긴축 경계감

완전고용·물가안정 중 정책 무게 중심 두고 의견 분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동결 장기화를 시사했다. 물가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부 위원은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시장의 긴축 경계감이 높아졌다. 연준의 양대 목표인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가운데 정책 무게 중심이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위원들 간 의견 분열도 나타났다.

◆1월 FOMC “물가 목표치 상회하면 금리 상향 적절할 수도”= 18일(현지시간) 미 연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27~28일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대체로 찬성했다"면서 “향후 정책적 경로에 대해서는 인상 또는 인하의 ‘양방향적’ 설명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금리 인하 압박에도 3.50~3.75%로 동결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10명은 동결에 동의했으며, 스티븐 마이런·크리스토퍼 월러는 0.25%p 인하를 지지했다.

의사록에는 “일반적으로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위원들은 대체로 예상했다”라며 “통화정책 전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여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적혔다.

회의록은 “다수 위원들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진전이 확실히 재개됐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정책적 완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몇몇 위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회의록에는 “위원회의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양방향적 설명을 지지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 대다수’는 노동 시장 상황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물가와 경제에 대한 기본 전망에 추가 금리 인하가 포함될 수 있다는 의견도 담겼다.

◆연준 초점, 고용에서 물가로 이동하나 = 다만,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 아니면 노동시장 지원에 더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정책 초점에 대한 변화도 확인됐다. 연준은 최근 몇 달 동안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노동시장에 대해 ‘대다수(vast majority)’ 참가자는 “노동시장 환경이 다소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향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하락 속도와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됐다. ‘대부분 참가자는 “2% 목표 달성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불균등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를 지속해 상회할 위험이 유의미하다”고 경계를 드러냈다.

연준 양대 목표인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가운데 정책 무게 중심이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다만 1월 회의에서 인하를 주장한 두 명의 참가자는 “현재 정책금리 기조가 여전히 상당히 긴축적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으며, 지속해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노동시장 하방 위험을 더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여겼다”고 의사록은 기술했다.

◆금리 인상 언급에 흔들린 증시…AI 기대에 반등 =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거론됐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분을 대거 토해냈다. 그러나 그러나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9.84포인트(0.26%) 오른 49,663.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8.10포인트(0.56%) 상승한 6,881.31, 나스닥종합지수는175.25포인트(0.78%) 뛴 22,753.63에 장을 마쳤다.

반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이었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과 함께 메타가 엔비디아와 칩 및 네트워크 관련 계약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메타가 고성능 엔비디아 칩 추가 구매를 결정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1.63% 오른 187.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사상 첫 5,600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2분 현재 전장보다 150.70포인트(2.74%) 오른 5657.71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 5600선 돌파 = 한편 설 연휴를 마친 코스피가 장 초반 2%대 강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상승 출발 후 1%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11분 현재 전장보다 146.74포인트(2.66%) 오른 5,653.7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135.08포인트(2.45%) 오른 5642.09로 출발한 뒤 한때 5673.11까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104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116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도 12억원 매도 우위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대비 10.20포인트(0.92%) 오른 1116.28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115억원과 3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90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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