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시마의 날’ 강행에 규탄 확산
시민단체·정부·경북도 잇단 대응…행사 중단 촉구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맞춰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시민단체들의 규탄 집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시민단체에 이어 정부와 경북도도 나서 일본측에 행사 중단과 영유권 주장 철회를 촉구했다.
23일 시민사회단체들에 따르면 독도향우회는 전날 수송동 일대에서 ‘독도 침탈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시마네현 조례 폐기와 도쿄 영토주권전시관 운영 중단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독도 관련 손팻말을 들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규탄했다. 일본 교과서의 독도 서술을 문제 삼으며 역사 왜곡 중단도 촉구했다. 현장에서는 결의문 낭독과 함께 영토 주장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가 이어졌다.
흥사단과 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 등 8개 단체도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독도 영유권 주장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행사 폐지와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일부 단체는 외교부 청사와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정부의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행사가 지방 차원을 넘어 일본 중앙정부의 영유권 주장과 결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인사 참석, 영토주권전시관 운영, 교과서 서술 확대 등을 ‘영토 문제 제도화’ 시도로 규정했다. 국제기구와 해외 언론을 상대로 한 홍보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행사 중단을 요구하며 독도가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일본의 반복된 영유권 주장과 중앙정부 인사 참석이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도 성명을 내고 행사 중단과 조례 폐지를 촉구했다. 독도를 관할하는 지방정부로서 영토 주권 침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의회도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 철회와 책임 있는 역사 인식을 요구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고시 날짜를 근거로 2006년부터 매년 2월 22일 개최해 온 행사다. 최근 중앙정부 인사가 참석하면서 행사 성격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계와 민간 대응도 이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시마네현에 항의 서한을 보내 행사 철회를 요구하고 독도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일본 교과서 서술과 영토주권전시관 운영이 영유권 주장 확산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