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종전 협상 여부와 미국 고용·주요국 물가 지표 주목
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 → 경기둔화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한국 채권 WGBI 편입 개시 … 외국인 투자자 행보·국고채 금리 영향 관심
이번 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추이에 주목하면서 국제유가 흐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 급등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요 위축과 경기둔화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급부상했다. 주 후반 예정된 미국의 3월 고용과 주요국 물가 지표가 주목되는 이유다. 3월 고용지표는 2월 고용 쇼크가 일시적인지 추세적 흐름인지를 확인시켜 주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 채권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시작도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 행보와 국고채 금리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후티 참전으로 글로벌 에너지·해상 운송 리스크 확대 = 이번 주 금융시장은 미국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4월 6일로 유예한 후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재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발전소 공격 유예에도 좀처럼 크게 하락하지 않는 국제유가 추가 상승 여부와 지난주 갤런당 3980달러까지 상승한 미국 휘발유 가격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쏘며 전장에 합류했다. 후티 반군이 홍해 공격을 경고하며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출로인 홍해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홍해 봉쇄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기준 하루 원유 공급 차질 규모는 현재 1000만배럴에서 1700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국제유가가 현재의 수준보다 더욱 뛸 수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이란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홍해가 봉쇄되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원자재 평가기관인 아거스는 후티의 공격은 전쟁의 다중 전선화를 의미하며, 글로벌 에너지와 해상 운송 리스크를 동시에 확대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고용·물가 등 실물 경제 지표 = 경제지표로는 내달 3일에 나올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가 중요 지표로 꼽힌다. 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친 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지난 2월 고용 쇼크를 딛고 반등했을지가 관건이다. 2월엔 파업과 한파 등으로 전달 대비 9만2000명 급감한 바 있다. 시장은 3월의 경우 4만8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1일 발표되는 ADP 민간고용이 고용보고서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주간 전망에서 “2월에는 간호사 파업으로 3만4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해당 파업은 2월 23일 종료돼 이 일자리가 3월 고용에 다시 추가될 것”이라며 “3월 보건의료를 제외하면 노동시장은 의미 있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이러한 추세는 3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1일에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 및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효과와 기업의 가격 인상 압력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3월 수출입도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다. 4월 1일 예정된 한국 3월 수출의 경우, 컨센서스가 전년대비 45.4% 증가로 2월(28.7%)에 비해 큰 폭 확대될 것으로 형성된 상태다. 다만 3월 수출에는 1~2월 중 주문이 상당 부분 포함된 만큼,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및 원재료 비용 상승의 충격을 온전히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3월 수입 증가율 시장 전망은 전년 대비 15.7% 증가로 2월 7.5%보다 높아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유, 화학제품 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 품목의 수입액 급증 여부를 통해, 비용 부분에서 이번 전쟁이 잠재적으로 기업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위원 연설·일본은행 회의록 공개 = 이번 주에는 미 연준의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먼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0일 하버드대 경제학 원론 수업에 참여해 토론할 예정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어떠한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잇따른다. 이들의 중동 전쟁 발 인플레이션 및 경제에 미칠 영향 정책금리 향방에 대한 실마리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사는 연내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동발 고유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서 금리 인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8~19일 진행한 회의 의사록을 요약 발표한다. 27일(현지시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385%로 1999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년 8개월 만에 160엔대(달러당160.31)로 진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당초 예상(6월)보다 빠른 4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4월 1일 한국 국채 WGBI 편입 = 내달 1일부터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은 한국 국고채의 WGBI 편입을 시작한다. 편입은 11월 편입 완료를 목표로 8개월에 걸쳐 매월 편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WGBI 내 한국 비중은 1.89%로 추종자금(3조달러, 약 4531조원)를 감안하면 567억달러(약85.6조원)가 유입되나 8회로 안분되어 월 71억달러(약 10.7조원) 유입이 추정된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 손인 일본계 투자자 움직임과 국고채 금리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WGBI 편입 효과는 원달러환율 시장에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는 WGBI 편입으로 연 70~9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4월에는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WGBI 편입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고 160엔에 진입한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일본은행 시장 개입 강도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