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경쟁력 높이는 강동구의 색다른 시도
강동구-고교-대학 손잡고 특화 교육 과정 운영
교육열 높은 대한민국에서 ‘명문 학군’의 선호도가 높다.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예산 지원을 해오고 있는 강동구는 지난해부터 학교별 특화 교육 과정 운영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고교학점에 전면 도입 이후 ‘수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 배움을 확장할 수 있는 수업 개발을 위해 고교마다 공을 들이고 있다.
더베스트 강동 교육벨트
강동구는 고교 – 대학 – 지자체가 손잡고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 사업을 선보였다. 2025년 첫해에는 광문고, 상일여고, 선사고 3개 고교가 참여했다. 강동구는 약 1억9700만 원의 예산을 학교별로 3000~6200만 원씩 지원했다. 수업 연구를 위해 강원대, 건국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차의과학대, 한양대 등 총 18개 대학과 업무협약, 출강 협력을 맺었고 올해는 협력 대학 풀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단발성 특강 프로그램이 아니라 고교 교사와 대학 연구진이 협업해서 탐구 기반의 심화 수업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합니다. AI부터 인문˙ 사회 융합 수업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지난해 진행했습니다. 2025년 운영 결과, 학생 97%, 교사 99%라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습니다.” 강동구 교육지원과 관계자가 설명한다.
우수 교육과정은 강동구 내 희망 학교로 확대 운영
학교 현장에서는 의미있는 결과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선사고의 ‘사회·정서 기반 심리-교과 융합과정’도 이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송파, 강동 지역 청소년 자살률이 서울시 최고 수준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자해, 자살의 위험이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치유할 방법을 고민하다 심리와 교과 융합 수업이 탄생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우지향 선사고 상담교사가 설명한다.
국어, 영어, 도덕, 음악, 미술 5개 교과 교사와 숭실대, 중앙대 상담 심리 전문 연구진이 손을 맞잡았다. 국어는 ‘의사소통’을 주제로 타인과 마음을 터놓는 내용을, 영어는 ‘청소년 불안감’을 깊이 있게 다뤘다. 미술 시간에는 자화상을 그리며 타인은 잘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도록 유도했다. 각 교과별로 2시간씩 총 10시간 진행하며 과목별로 창의적인 수업을 선보였다. 수업은 상담심리 전문가, 교사가 공동으로 진행했고 패들릿 등 웹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밀도 있게 소통했다.
“각 교과와 상담 심리가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교사, 대학 연구진이 수업 연구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이 수업의 핵심은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입니다. 청소년 불안감을 주제로 다룰 때는 또래들의 발표 자료를 보며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며 속마음을 터놓도록 물꼬를 텄습니다. 학생들의 호응이 컸고 의사소통법은 집에서 부모님과 대화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피드백도 받았어요” 우 교사가 그간의 진행 과정을 들려준다.
선사고에서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올해 강동고, 광문고, 성덕고, 한영고, 상일여고로 확대될 예정이다.
교사연구회
‘다양하게, 깊게, 새롭게’ 고교 교사와 대학 연구진 수업 모델 개발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 사업은 2025년 3개 고교에서 총 42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로봇기술,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AI 관련 첨단 기술 기반 수업이 교실에서 이뤄졌다. 일반 교과과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트라이볼로지 탐구’, ‘줄기세포 재생 실험 과정 연구’, ‘의생명 실험 활동’같은 의·과학 분야의 심화 교과과정을 선보였고 ‘시사토론 심화과정’, ‘인문적으로 체육 수업하기’, ‘사회·경제의 이해’ 등 인문·사회 영역의 융합형 수업도 진행했다.
강동구는 올해 예산을 총 3억7600여만 원으로 증액하고 지원 고교도 확대한다.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할 선도학교에는 광문고, 상일여고, 선사고, 강일고, 강동고 5개 학교가 선정됐다.
올해 신규 선정된 강동고, 강일고는 ‘반도체 연구 프로젝트’, ‘바이오 식·의약 통합탐구 아카데미’ 등 심화 과학과 의·생명 분야 프로그램과 ‘윤리적 삶의 근거는 무엇인가?’, ‘나와 고전과 삶’ 등 인문학적 통찰력을 키우는 교과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 외 학교 간 연합 프로그램에도 예산을 지원한다. 한영외고, 상일여고를 중심으로 인문계열, 자연계열 관련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전공 적합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상일미디어고에서 운영한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상일미디어고와 서울컨벤션고가 연합한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