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란 심판’ 선대위 출범…‘보수결집’ 경계령

2026-05-11 13:00:21 게재

국가 정상화 선대위 출범 “목표 높게, 자세 낮게”

서울·부울경·전북 무소속 등 ‘견제론’ 변수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대위’가 공식 출범했다. 지방정부 구성을 넘어 이재명정부 뒷받침과 내란 세력 청산이라는 기존의 대응전략을 재확인했다.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압도적 우위’ 대신 “낮고 겸손한 태도”를 강조했다. 서울·영남권 등의 보수 결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선대위 내부의 긴장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남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10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남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 후보와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송영길 후보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민주당은 11일 강원 춘천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전날 선대위 체제 전환 후 첫 회의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주재하는 이날 회의에는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원들과 지방선거 1호 공천자인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가 참석했다. 이후 강원지역 공천자대회에 이어 오후에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등과 함께 서울지역 공천자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청래 대표는 선대위 명칭과 관련해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번 선거의 프레임을 내란 심판에 맞췄다. 정청래 위원장은 “윤 어게인 공천으로 다시 내란을 꿈꾸는 오만한 세력들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재명정부 뒷받침과 내란 청산이라는 이중 전선으로 설정했다. 정 대표는 “목표는 높게 잡고, 태도와 자세는 낮게” 하겠다며 “낮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선대위는 슬림하게 꾸리는 대신 현장 밀착형으로 지역 조직을 강화하고, 전·현직 최고위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각 지역을 직접 책임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는 한병도 원내대표,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 안선하 세계보건기구(WHO) 기후·AI·건강 분야 자문관, 대구 출신 외과의사 금희정 씨, 미얀마 출신 귀화 한국인인 이본아 씨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 유세를 총괄하는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으로는 배우 이원종 씨가 임명됐다. 정 대표는 10일 “남은 24일, 24시간 내내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뜨겁게 현장 속으로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각 후보자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를 펼칠 것”이라며 “당과 지도부, 선대위는 후보가 돋보이도록 도와드리고 지원하고 방어막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을 상징하는 공세와 더불어 영남권을 중심으로는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거 초반 민주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던 대구·부산·울산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 최근 박빙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재판 공소취소 권한이 부여된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에 대한 반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격차가 좁혀지는 현상과 관련, “지지율의 변동 혹은 조정은 선거 준비 때부터 예상했고 가면 갈수록 서로 결집 현상이 당연히 나타난다”면서 “4월 25일 전후해서 이번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정당 지지세 상승이 ‘예상된 조정’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당 지도부를 전면에 나서는 대신 지역 후보자들을 내세우겠다는 방침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보수 결집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었다는 뜻이지만 역설적으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판세 긴장이 현실화됐음을 인정한 셈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선대위 출범에 앞서 ‘6.3 공정선거 조사 특별위원회’(가칭) 설치를 결정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특위는 선거 과정에서 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원 행위가 있으면 조사해 조치하고 당원들의 선거 기여도를 평가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 혹은 우당인 조국혁신당 행을 고민하거나 실제 실행에 옮기는 사례가 나오자 이런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선 과정에서 신상필벌을 명확하게 하겠다”며 “당인이라 하면 선당후사가 기본인데 ‘선사후당’ 하는 태도는 당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기 평택을의 국회의원 재보선과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북도지사 선거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확실한 우위를 장담해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지사가 전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에는 ‘영원히 복당 불가’라며 각을 세웠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공천 불복에 해당할 뿐 아니라 중대한 해당 행위에 해당해 영원히 복당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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