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자산운용사에 ‘ETF 과장광고’ 경고

2026-07-13 13:00:0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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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레버리지 ETF 논란 속

투자자 보호·시장질서 강조

최근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시장 왜곡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들의 ETF 거짓·과장광고에 대해 경고했다. 운용사의 투자자 보호 책임과 함께 시장질서 강화도 주문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20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CEO)와 간담회를 열고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및 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 자본시장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는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하므로 운용사의 거짓·과장 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과장광고 등 시장질서 저해행위에 대한 특단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에 모범이 돼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광고 제작 및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또 “ETF 운용 과정에서 LP 증권사와 함께 괴리율 관리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서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의 장 마감 리밸런싱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이 ETF 운용 과정에서 LP 증권사와의 괴리율 관리를 강조한 것은 ETF 가격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의 차이를 의미하며 LP 증권사는 이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지지 않도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주주권 행사 체계도 보다 내실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은 2024년 79.6%, 5.2%에서 지난해 91.6%, 6.8%, 올해 91.8%, 8.2%로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 점검 대상 285개사 가운데 121개사(42.4%)는 절반 이상의 의결권 행사에서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인 사유만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펀드 의결권 행사와 공시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대리인으로서 피투자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이행 결과를 보고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의결권 행사 정책 및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담조직과 수탁자책임위원회, 핵심성과지표(KPI) 등 내부통제 체계를 갖춘 운용사가 주주 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주권 행사 관련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자산운용사가 자본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유망기업을 분석 및 발굴해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성장 과실을 투자자에게 분배함으로써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 이후 공·사모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7~8월 중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점검 기준과 미흡·모범 사례 등을 운용사 실무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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