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류삼영 서울 동작구청장

행정 구석구석에서 ‘민주’ 실현…‘주민주권’

2026-07-08 13:00:05 게재

주민에게 ‘임명장’ 받고 구청 전층 개방

상대 공약·타 지자체 정책 수용·벤치마킹

“주말에 주민총회를 해야 하는데 공무원 근무시간이 아니라 공공 공간을 내줄 수 없다고 해요. 시장 옆에 있는 동주민센터 화장실은 주민들이 몰리는 주말에 폐쇄되고요. 주객이 전도됐어요.”

류삼영 서울 동작구청장은 “주민은 손님이 아니고 주인”이라며 “구청도 구청장이나 직원 소유가 아니고 주민들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권력 즉 주권은 주민에게 있다”며 “국민주권 정부에 발맞춰 동작에서 일 잘하는 민주정부를 구현해야 하는 만큼 행정 구석구석에서 ‘민주’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동작구가 지향하는 ‘주민 주권 지방정부’다.

민선 9기 첫날인 지난 1일 주민과 방문객은 일부 층만 오갈 수 있도록 돼 있던 구청 출입 통제 시스템을 폐지하고 모든 층을 개방했다. 공약 가운데 1호로 달성하면서 ‘공간의 민주성’을 확보했다. 그런가 하면 취임식에서는 주민 5명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층을 대표하는 주민 대표들이다.

류삼영 구청장은 부산영도경찰서장 울산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했다. 사진 동작구 제공

8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는 구청 1층에 ‘열린 구청장실’을 조성해 주민들이 언제든 방문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주민들이 불통 행정에 화나 있다”며 “구청장이 직접 주민 누구나 만나고 결재나 현장 때문에 자리를 비울 때는 대신 이야기 들을 사람을 두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1호 결재인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 촉진 방안’ 역시 지난 지방선거 기간 들었던 주민들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그는 “주민들이 인내하는 시간이 길었고 행정이 주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며 “인·허가에 속도를 내고 행정이 소요 시간을 단축해야 ‘주민이 원하는 신속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호 결재에 따라 구는 정비사업 관련 분산된 기능을 하나로 묶는 관제탑을 신설하고 구역별 맞춤형 전담반(TF)을 가동한다. 구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정비사업촉진위원회’부터 꾸렸다. 사업 핵심 쟁점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구다. 산하에는 ‘갈등조정’ ‘공공기여’ 두개 분과를 둔다.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공공기여를 어떻게 활용할 지 주민 요구에 따르겠다는 의미다.

지금껏 진행된 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도 주민들에게 물을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이름만 요란하고 수혜자는 극소수인 사업이 여럿”이라며 “실질적으로 잘된 사업을 살피고 주민 입장에서 예산을 아끼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선거기간 경쟁했던 상대 후보 공약을 비롯해 다른 지자체 정책까지 ‘동작형’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행정은 책으로 공부했고 재선·3선 구청장 공약도 벤치마킹한다. 류 구청장은 “경찰에서 ‘한배단(한수 배우러 가는 단체)을 전국에 파견했다”며 “부서별로 잘하는 곳을 찾아가 시행착오까지 배워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직은 성과 중심으로 재편한다. 구청장 요청사항 1호가 ‘성과 중심 공정 인사 개선 방안 마련’인 이유다. 류삼영 동작구청장은 “공직사회 사기와 활력은 주민을 위한 헌신과 적극행정의 출발인 만큼 공정한 인사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곳곳에 핫플레이스를 만들고 동작구 한면을 차지하는 한강을 제대로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