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종전 협상 난항…4월 물가·국제사회 행보 촉각

2026-05-11 13:00:33 게재

미중 정상회담 … 이스라엘·레바논 3차 회담 주목

시스코시스템즈·AMAT 실적, 반도체 랠리에 영향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전쟁 발 4월 물가지표와 국제사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중반에 예정된 시스코시스템즈, AMAT(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실적 결과는 반도체 랠리 강도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선물 및 옵션 관계자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로이터

◆중동지역 갈등 다시 고조될까 =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수용 불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과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미국에 요구했다.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물밑 접촉이 계속될지 군사 공격 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갈등 고조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15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3차 회담이 열린다. 같은 기간 이란 외무장관은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사회 행보도 주목된다.

◆트럼프, 9년 만에 중국 공식 방문 = 이 기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무역·기술·안보 이슈 전반에 대한 전략적 협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 갈등 완화 가능성과 함께 반도체·희토류 공급망 협상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각될 전망이다. 관세·무역 (농축산물, 항공기, 에너지, 희토류), 기술(AI, 반도체, 안보), 펜타닐, 중동, 대만∙북한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이고 파격적인 합의보다 작년 10월 무역 휴전 연장 같은 미니 합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을 포함한 중동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인식 차이와 대응 방향 역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회담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내 위험선호 심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 기간 중 돌발 이벤트 또한 유의할 사항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이란 중재 여부 △ 지난 11월 체결했던 관세 전쟁 휴전의 추가 연장 여부 △ 엔비디아 H200 등 미국의 자국 AI칩에 대한 대중 수출 추가 허용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소비자·생산자물가 민감도 상승 = 이번 주에는 미국의 4월 물가지수 및 소매 판매 지수가 나온다. 중동전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중동전쟁으로 고용과 소비 등 여타 지표보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민감도가 상승한 시기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증시 영향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4월 CPI에 대한 블룸버그 전망은 헤드라인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7%로 전월 3.3%에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4%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식품·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또한 2.7%로 지난달 2.6%에서 상승이 예상된다. 13일에는 4월 PPI가 발표된다. 3월에는 전년대비 4.0% 상승률을 보인 PPI가 4월에는 5.0%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4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매판매는 큰 폭의 둔화가 예상된다. 지난 2월 0.7% 상승했던 소매판매가 3월에는 1.7%로 크게 증가했지만 이번엔 0.5%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소매판매도 지난 3월 0.7%에서 0.4%내외로 둔화 가능성이 있다.

◆파월 연준의장, 15일 임기 종료 = 11일(현지시간)에는 케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자 인준을 위한 일정이 있다. 미국 상원은 워시 연준의장 후보자 인준을 위한 토론종결(cloture) 동의안을 표결이 끝나면 차기 의장으로 바로 취임 예정이다. 취임일은 5월 중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5일 임기를 마친다. 파월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여간 재직했던 연준 의장 임기를 마친 이후에도 2028년 1월까지 남은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고 예고해 약 600일간 전현직 의장 동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관심이다. 지난 주말 시카고 연은 오스틴 굴스비 총재가 “현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금리인하뿐 아니라 금리인상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주 12일에도 굴스비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13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있고, 14일에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연설이 이어진다.

◆코스피, 4% 급등해 7800선 돌파 =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 초반 4% 넘게 올라 사상 최초 78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277.31포인트(3.70%) 오른 7775.31로 출발해 오름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9시 42분 현재 전일대비 355.44포인트(4.74%) 오른 7853.44에서 거래 중이다. 장중 7876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장초반 급등세에 코스피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584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도 532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6489억원으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이 각각 478억원과 1512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2008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0.29포인트(0.85%) 내린 1197.43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16포인트(0.43%) 오른 1212.88로 개장했지만, 장초반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5억원과 105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누르고 있다. 개인은 2291억원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내린 1466.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가 만들어낸 증시 랠리의 지속성이 더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며 “주 초반부터 반도체주를 필두로 코스피의 추가 레벨업(상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