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D-19 | 여당 ‘내란심판론’ 뒤에 숨은 3대 복병
압승 노리는 민주…보수 결집·호남 변수에 긴장
권력독점 우려에 중도·보수층 견제심리 작동
공천배제 반발에 호남권 무소속 돌풍 가능성
‘포스트 지선’ 주도권 놓고 내부 견제 움직임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5일 ‘확실한 승리’를 강조한 가운데 권력 독식 우려에 따른 보수층의 견제심리와 호남권 무소속 돌풍 가능성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6.3 지방선거 목표는 확실한 승리를 이끌어 ‘일 잘하는 지방정부 시대’를 만들고 여전히 반성 없는 내란세력을 단호히 심판하는 것”이라며 “정책과 미래를 설계해 국민과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구·부산 등에서 보수진영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접전 가능성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일방적 우세 전망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권력 독점에 대한 반작용을 불러온 가운데 공소취소 특검법 등이 보수층 여론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도 지도부의 조직적인 영남방문 등을 자제하며 역효과 확산에 고심하는 눈치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권을 제대로 행사하며 지방선거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 관건이지만 여당의 실책성 발언이나 오만한 태도는 중도·보수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변화 분위기도 민주당으로선 복병이다. 전북과 전남에서 유력 인사가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북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당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반정청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여당의 일방적 우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러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급기야 민주당이 ‘무소속 지원을 징계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위기의식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호남에서의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반발은 지방선거 후 당내 권력 투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룰 변경 등이 정 대표의 권한 집중이라는 친명계 반발이 있었다. 또 전북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안호영 의원의 단식농성 과정에서는 계파 간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선 이후에도 일부 민주당원들이 ‘반정청래’ 목소리를 내며 반발하고 있다. 전북권 일부 당원들이 ‘낮에는 민주당, 밤에는 무소속’ 지원 활동을 벌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원팀 선거운동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결국 김관영 후보 등 호남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가 정청래 대표의 ‘당대표 재선’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는 또 지방선거 승패에 대한 해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8월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내란심판’ 프레임으로 ‘2018년식 압승’ 기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민주당이 내란 심판의 칼날을 예리하게 유지하면서도, 3대 변수의 위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공식 선거운동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명환·박준규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