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취임 1년, 이 대통령의 ‘성적표’

2026-05-18 13:00:01 게재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지율만 보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취임 직후 64%로 출발해 1년 내내 54~67% 사이를 유지했다.

저점은 지난해 10월 3주 54%였다. 예능 출연 논란과 한미 관세협상 난항이 겹쳤던 시점이다. 이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외교성과를 쌓으며 올봄 67%라는 취임 후 최고치를 찍었다.

출발할 때보다 마무리할 때 지지율이 더 높았다고 회고하는 단체장 시절의 지지율 패턴이 대통령직에서도 재현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런데 수치의 이면을 읽어야 한다. 이 대통령을 긍정평가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1년 사이에 ‘스타일’보다는 ‘성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취임 초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성과를 요구하는 ‘경제·민생’(14%)이 1위였지만, ‘추진력·속도감’(13%)과 ‘소통’(8%)을 합하면 국정 스타일이 더 큰 긍정평가 이유였다. 국무회의 생중계, SNS를 통한 빠른 소통, 민생현안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조사(5월 2주)에서는 ‘경제·민생’이 26%로 다시 1위로 올랐다. 소통 투명성 속도감 등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높이 샀던 국민이 이제는 결과를 묻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지지의 무게중심이 ‘어떻게 일하는가’에서 ‘무엇을 이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년차 잣대보다 더 엄격한 2년차 잣대가 기다리고 있다.

부정평가 이유도 바뀌었다. 취임 초에는 고환율 물가 등 경제 불만이 주를 이뤘다. 지금은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에 대한 반감과 ‘도덕성 문제, 본인 재판 회피’가 나란히 10%씩이다. 이는 이 대통령 당선 전 ‘비호감’의 주된 요인이기도 했다. 새로운 국정 스타일과 주가상승 등 경제성과에 힘입어 이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을 잠시 잊고 새로운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했던 이들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응답자의 성향별 지지도를 보면 그림이 더 선명해진다. 이 대통령을 지지층 중 진보성향은 지난 1년간 84~95%에서 머물고 있는 벽돌 지지층이다. 그러나 최근 이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의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조작기소특검 공방이 불거지자 중도성향 지지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민심 마일리지’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 지난 1년간 이 대통령은 분명 플러스 마일리지를 쌓았다. 이제부터 쌓아야 하는 마일리지는 더 세밀한 잣대를 들이대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지금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지지의 무게중심이 ‘결과’로 옮겨간 국민들에게 성과로 답하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된 비호감 증가 국면을 어떻게 관리할지다.

김형선 정치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