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오늘 최종 담판

2026-05-18 13:00:01 게재

성과급 제도화 놓고 입장차 뚜렷 …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대국민 사과

파업 예고일을 3일 앞둔 18일 삼성전자 노사가 최종 담판 자리를 갖는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시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과 등으로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성과급 제도화에 대한 입장차이가 커서 협상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세종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리자는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에 참석했다.

노사 대립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입장차이기 있다. 성과급 재원을 얼마로 할지와 성과급을 제도화하는 부분이다.

우선 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5%를 활용하고 현행 연봉 대비 50%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은 없애자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도화하자는 입장이다.

영업이익 15%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300조원을 고려하면 45조원이다. 이는 7만8000명 규모인 반도체 임직원 평균 5억8000만원 수준이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반면 사측은 기존 OPI의 틀은 유지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 이상인 경우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 배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의 10%는 반도체 임직원 평균 약 3억8000만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반도체 평균 OPI 5000만원를 더하면 4억3000만원 수준이다.

양측 주장에 금액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간극이 크지 않다는 것이 삼성전자 내외부 평가다. 이 때문에 노사가 충분히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실제 1차 중노위 사후조정에서는 영업이익 중 성과급 배분 비율을 1~2%포인트 낮추는 대신 OPI 일부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영업이익 15%를 채우는 안이 나왔었다.

문제는 성과급 지급 기준의 제도화에 대한 입장 차이다.

노조는 영업이익 기준 배분과 OPI 상한 폐지에 대한 명확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공동투쟁본부 최승호 위원장은 “과거 회사가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쌓았다가 적자 때 보전해주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며 “회사의 명문화를 믿지 못하겠고 명확한 제도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제도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급 제도화는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반도체 사업이 갖는 특성과 타기업에 미칠 여파 등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 내에서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얼마나 나눌지도 노사가 입장이 다르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 70% 대 사업부별 30%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외 사업부에도 성과급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200조 이상 영업이익 달성 시 OPI 외에 추가 지급할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는 특별포상 재원을 부문 전체 70% 대 사업부 30%로 나누자며 노조와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노사 갈등에 대해 국민과 고객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