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코닝 광통신에 32억 투자

2026-05-07 13:00:11 게재

AI 전력병목 해결 나서

데이터센터 GPU 광전환

2023년 9월 1일 오전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 정밀소재 2단지에서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코닝에 최대 3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인프라용 광섬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계약의 일환이다.

CNBC는 6일(현지시간) 양사가 노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에 엔비디아 전용 광학 기술 생산시설 3곳을 새로 짓는다고 보도했다. 새 공장은 최소 3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코닝의 미국 내 광학 제품 생산 능력을 10배로 늘릴 전망이다.

이 소식에 코닝 주가는 단숨에 181.57달러로 12% 올랐고, 엔비디아 주가도 6% 가까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으로 코닝에 최대 32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코닝 주식 최대 1500만주를 주당 180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받으며, 나머지 5억달러는 최대 300만주를 살 수 있는 선지급 워런트 형태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내부의 데이터 전송 구조를 구리선에서 광섬유 중심으로 바꾸는 데 있다. 양사는 구체적인 개발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용 랙 단위 시스템에서 코닝의 광섬유를 적용하는 공동 패키징 광학 기술 도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 패키징 광학은 반도체와 광학 부품을 최대한 가까이 붙여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이는 기술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GTC 행사에서 이 기술이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광섬유는 데이터를 빛 입자 형태로 전달한다. 기존 구리선보다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다. 웬들 위크스 코닝 최고경영자는 지난 1월 CNBC 인터뷰에서 빛 입자를 이동시키는 데 드는 전력은 전자를 이동시키는 것보다 5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블라드 갈라보프는 "빛으로 바꾸는 과정을 컴퓨터 칩 바로 옆으로 가져오면 데이터 이동 거리가 몇 밀리미터 수준으로 줄어 전력 낭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섬유는 신호 손실도 적다. 데이터센터 안에서 수십만 개 GPU 사이의 안정적인 통신 속도를 높이고 장비 간 거리 제약도 줄일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2025년 유사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스위치 2종을 출시했다. 브로드컴과 마벨도 관련 제품을 내놨고, 인텔 역시 공동 패키징 광학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코닝은 애플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유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은 광통신이다.

코닝은 1970년 장거리 통신용 광섬유를 발명한 이후 주요 AI 데이터센터에 랙 연결용 광케이블을 공급해왔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코닝은 반도체 사이를 연결하는 유리 섬유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같은 랙 단위 시스템 내부의 구리선 5000개를 대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질수록 전력 효율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전기 신호와 빛 신호를 변환하는 레이저·부품 업체 코히어런트와 루멘텀에 40억달러를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광통신·패키징 기업들이 관련주로 거론된다. 반도체 패키징과 광통신을 결합하는 기업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원재부터 광섬유, 광케이블까지 생산하는 업체로, 6일 미국 광섬유 케이블 업체 인캡아메리카 지분 90% 인수를 완료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북미 전력·통신망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오이솔루션과 코위버도 광통신 관련주로 꼽힌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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