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국제유가·주요국 국채금리 흐름…FOMC 의사록 주목
종전 협상 진행 둘러싸고 변동성 확대
엔비디아 실적·삼성전자 총파업도 변수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대이란 공격 재개 검토 소식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전쟁 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는 소멸됐다. 일부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주 공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이란 공격 재개 검토 소식에 국제유가 상승 중 = 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한국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15% 상승한 102.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01% 오른 배럴당 110.27달러에 거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주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경고 속 군사 옵션 논의설이 보도되는 가운데 이란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 향방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이란이 발표할 호르무즈 통행료 체제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고물가 우려에 글로벌 국채 시장 ‘흔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16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성과 부재 속 트럼프의 이란 인프라 시설 공격 발언에 따른 유가 상승 및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 한국 반도체주 폭락 영향을 받아 다우지수는 1.0%, S&P500는 1.2%, 나스닥은 1.5%대 급락한 바 있다.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가 심리적인 임계선으로 여겨졌던 4.5%를 돌파, 4.6%에 육박하면서 금리 발작 사태가 나타난 것이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툴에서는 내년까지 동결이 컨센서스였던 연준의 금리 전망이 내년 1월 인상으로 급선회하는 등 연준 긴축 불확실성도 가중됐다. 이 점이 투자 심리를 한층 더 냉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국채금리 발작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영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말 이후 영국 10년 국채 금리는 0.94%p 급등했고 일본 10년 국채금리 역시 0.76%p 상승했다. 영국 30년 국채금리는 수십년 만에 최고치이며 일본 10년 국채금리 역시 1997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글로벌 국채 시장이 심한 동요를 보이는 모습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국채 금리 동반 급등 원인은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 가시화, 각종 정치적 리스크, 일본발 국채 금리 나비효과, 미국 전비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 리스크, 차기 연준 의장 대한 시장의 불안감, 글로벌 주가랠리에 따른 국채시장에서의 자금이탈 등”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연준의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국채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케빈 워시는 이번 주 연준의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도 신임 연준의장 취임 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은 신임 연준의장과 허니문 기간을 보내기보다는 신임 연준 체제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성향이 강하다”며 “이번 케빈 워시 의장은 미 연준의 분열 혹은 갈등이라는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어 신임 연준의장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물가 둘러싼 연준 위원 논의 가늠 = 이런 가운데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 3시에 공개되는 FOMC 의사록에서는 지난 4월 금리 동결 결정, 연은총재 3명의 인하 반대, 경제 및 물가를 둘러싼 상세한 논의를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연준 위원 중 3명은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정책결정문 내 완화 편향 문구 유지에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부 분위기와 정책 방향성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엔비디아 1분기(2~4월) 실적이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매출과 순이익, 전망, 차세대 칩 공개 여부, 데이터센터 수요, 중국 수출 상황 등에 대한 내용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과거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당시에도 그랬듯이, 이번 1분기 실적 기대감은 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감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