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넘는 원인 모를 가려움, 전신질환 위험
조기 다학제협진 필요
가려움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6주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피부 불편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19일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만성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건선·두드러기처럼 피부 병변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성 가려움증, 갑상선질환·만성신장질환·신경병증 등 피부 병변 없이 나타나는 전신질환성 또는 신경병증성 가려움증, 반복적인 긁기로 인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형성된 결절성양진·만성태선 등 이차 피부 병변성 가려움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려움이 발생하면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염증 반응이 증폭된다. ‘가려움-긁기 악순환'은 조기에 끊지 못하면 만성화와 중증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노인성 가려움증은 단순 피부 건조증이나 노화 현상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노년층에서는 피지 분비와 천연보습인자 감소, 피부장벽 기능 저하로 가려움증이 쉽게 발생한다. 여기에 감각신경 변화와 면역노화, 다약제 복용, 갑상선질환·빈혈·만성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노인성 가려움증은 단순 피부노화가 아니라 노화와 만성질환, 면역변화, 약물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질환으로 접근해 보다 정밀한 원인 평가와 맞춤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 치료에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심한 가려움과 수면장애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 △피부 병변 없이 전신 가려움만 나타나는 경우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이나 결절성양진처럼 생물학적제제·표적치료가 고려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장은 “특히 기존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피부질환뿐 아니라 면역·신경계 이상과 전신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한 다학제협진 기반 정밀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하루 1~2회 보습제 사용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 후 즉시 보습 △땀·먼지·자극적인 섬유 피하기 △세제·향 제품 최소화 △쾌적한 실내 온·습도 가 기본 수칙이다. 가려움증 일기를 기록하면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