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교과 전형_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손주은

2026-05-20 13:25:24 게재

남들 하는 대로? 내게 맞는 공부법이 중요하죠

손주은

손주은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전북제일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을 궁금해한다. 공부법 소개 영상을 챙겨 보며 ‘이대로만 하면 나도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데 누구에게나 통하는 만능 공부법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학생마다 성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법을 찾은 것이 높은 내신 성적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주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교과전형을 선택한 이유는?

성균관대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고 재수생은 지원할 수 없었어요.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경쟁은 덜할 것 같아 관심이 갔죠. 내신 등급 평균이 1.3~1.4 정도로 높았고, 마침 학교에서도 추천해줄 수 있다고 해서 지원을 결정했어요.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라는 최저 기준이 있었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고3 때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을 봤을 때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거든요. 오히려 최저 기준 미충족자를 제외하면 경쟁자가 줄어드니 장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학생부 정성 평가를 20% 반영한다는 점도 부담스럽기보다는 제 강점을 살릴 기회로 느껴졌어요. 원래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뒀던 터라 학교 수업과 탐구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었거든요. 제 판단을 믿고 내신 성적에 비해 합격선이 약간 높은 대학에 지원했는데, 좋은 결과로 돌아와 기뻤습니다.

Q 내신 성적 관리 비결은?

상대적으로 성적 반영 비중이 낮은 1학년 때 과목별로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하면서 제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이때 습관을 잘 들인 덕에 2~3학년 때는 큰 고민 없이 공부를 이어가면서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 개념을 암기한 다음 문제집을 보는데, 저는 반대로 문제를 먼저 풀었어요. 수업이 끝나고 암기해야 할 내용을 마주하면 막막하기만 하잖아요? 이때 문제집을 살피면 자주 출제되는 개념이 눈에 들어와 암기 효율이 높아지더라고요. 수학을 공부할 때도 고난도 문항에 담긴 중요한 개념을 먼저 파악한 후, 예제부터 다시 풀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다졌습니다.

반대로 국어는 시험 직전에 문제를 모아 풀었어요. 모교 국어 시험은 시중 문제집과 출제 유형이 비슷해, 문제를 풀면서 마지막으로 복습했을 때 결과가 좋더라고요. 후배들도 다른 사람의 공부법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길 바라요.

Q 까다로운 과목은 어떻게 극복했나?

가장 자신 없는 교과는 과학이었어요. 평소 관심이 있던 환경 문제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어 <지구과학Ⅰ>을 이수했는데, 인문 성향인 제가 공부하기는 녹록지 않더라고요. 수업을 듣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EBS 인강으로 보충했어요.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수강하다 보니 다른 사교육 업체의 인강은 가격이 비쌀 뿐 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죠. EBS 인강은 무료인데도 질이 좋아 도움이 됐어요. 따로 강의를 듣느라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1~2학년 때 탐구한 환경 관련 개념을 과학 지식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었기에 수강한 데 후회는 없습니다.

Q 최저 기준이 있는 전형을 지원했는데, 수능 준비는 어떻게 했나?

수시에 주력하다 보니 고3이 되고 나서야 본격적인 수능 공부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3년 동안 각 과목을 충실히 공부한 기반이 있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어의 경우 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즐긴 것이 지문을 빨리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사회탐구는 학교 수업에서 개념을 충분히 익혔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고 선지를 분석하는 데 주력했어요. 이때 별도의 공책을 만들지 않고, 선지 옆에 색깔 펜으로 옳은 개념과 틀린 개념을 표시했어요. 틀린 개념은 옳은 개념으로 고쳐두고요. 이렇게 하면 기출문항과 개념을 함께 복습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Q 교과전형을 염두에 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무엇보다도 일찍 절망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학교 시험에서 실수하면 완전히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들 때가 많아요. 한데 중간고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도 수행평가와 기말고사에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니, 다음에 더 노력하면 됩니다.

또한 학교생활을 진로와 관련된 활동으로만 채워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고2 때 전교학생회장을 맡았는데, 이 시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능력을 기른 것이 대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3년 내내 교내 밴드부의 드러머로 활동한 경험은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는 힘이 됐고요. 한 번뿐인 고교 생활을 다양한 활동으로 채우는 것이 추억 쌓기는 물론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신 성적은 유지할 수 있어야겠지만요!

/TIP/

비중 크고 난도 높을수록 시간 투자해야

시험을 치르는 과목이 많을 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좋아요. 저는 내신 성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을 최우선에 두고, 다음으로는 까다롭게 느껴지는 수학·과학 과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학생부 위주 전형을 염두에 둔다면 진로와 별개로 모든 과목의 성적을 올릴 필요가 있으니까요. 또한 수업을 들은 직후 주요 개념을 파악해, 공부량이 많은 과목은 시험 전 여러 번 복습했습니다.

흥미로 고른 수능 선택 과목

수능 탐구 과목은 원래 <윤리와 사상>과 <사회·문화>를 선택할 생각이었어요. 한데 고3 때 <정치와 법>을 배워보니 정말 흥미롭더라고요. 가능한 한 즐겁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6월 모의평가 이후에 선택 과목을 바꿨습니다. 이후 <정치와 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확실히 흥미가 있으니 공부하기 힘들지 않았어요. 결과적으로 <정치와 법>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으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