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매출 24%↑…시장 전망치 상회
현금흐름 마이너스 … 과도한 자본지출 우려에 주가 3%대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89달러의 3배 이상에 달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여파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과도한 자본지출(CapEx) 우려에 알파벳 클래스A 보통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46% 하락 마감했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3.31% 추가 하락하며 마감했다.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198억달러(약 177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기업용 AI·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에는 자체 개발 AI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구글 클라우드가 아닌 외부 고객 데이터센터로 판매한 금액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캐시카우에 해당하는 검색 부문과 유튜브 광고 부문은 연 10%대 성장률을 보이며 각각 632억달러와 11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자본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알파벳은 2004년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1800~1900억달러에서 1950~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자본지출로 옮겨갔다. 알파벳의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향후 AI 투자 부담이 부각된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빚을 내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러왔다. 이번 시간 외 하락은 단순히 매출 성장을 넘어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가시적인 증거를 시장이 점점 더 요구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유가 및 금리 상승 부담 속 알파벳의 시간 외 주가 약세 여파에도 이들의 자본지출 상향에 따른 미 반도체주 시간 외 주가 강세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