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운동 첫날 야 후보 ‘검증 총공세’

2026-05-22 13:00:20 게재

오세훈·박형준·박완수 등 겨냥

접전 지역 판세 주도권 노림수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막과 동시에 국민의힘 등 야당 광역단체장 후보를 겨냥한 검증 공세를 벌였다. 안전사고 은폐, 재산신고 누락, 납품비리, 채용특혜, 당원명부 불법 활용까지 의혹의 성격이 제각각이지만, 선거운동 개막 하루 만에 집중 제기됐다는 점에서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선제 타격’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21일 중앙당 대변인단 브리핑·논평 등을 통해 야당 단체장 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쏟아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 초반 쟁점으로 떠오른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건이 대표적이다. 민주당과 정원오 서울시장후보 캠프는 “서울시의 조직적인 은폐 증거가 드러났다”면서 현직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를 무대로 오 후보가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도 은폐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 차원의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22일 첫 회의를 열었다.

국민의힘과 오 후보 캠프는 지난 20일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국토부 관계자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조은희 오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입법·수사·행정·언론권력을 총동원한 정권의 노골적인 관권 개입”이라고 성토했다. 양측이 ‘은폐냐, 허위사실이냐’를 놓고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이면서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공공미술품 납품 의혹과 관련한 시민단체 주장을 거론하며 박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박형준 후보 캠프는 관련 의혹과 관련해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이 제기했던 내용의 재탕이며, 당시 문재인정부에서 수사가 진행됐고 모두 무혐의·불송치 결정이 난 사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경남도당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창원시장 재임 시절 친인척 채용 의혹 관련 녹취록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는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배우자의 가상자산 해외 은닉 의혹을 제기하며 음성 녹취록을 공개했다. 또 전북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겨냥해서는 민주당 당원명부 활용 의혹 공세를 폈다.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하루만에 쏟아낸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가 접전 지역의 판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부산·경남·전북 등에서 민주당 후보와 야당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 이전까지만 해도 2018년 수준의 압승 기대가 높았지만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서 중도·보수층 표심의 이동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초반 검증공세로 국민의힘 등 경쟁 후보들의 도덕성 이슈를 부각시켜 판세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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